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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쉬나메 -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천 년 사랑
이희수.다르유시 아크바르자데 지음 / 청아출판사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누에고치에서 비단실을 뽑아내듯이...
' 바실라 '라는 명칭 하나를 해독함으로써 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대서사시가 우리곁을 찾아왔다.
저자의 노력과 열정, 후원자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출판사의 용기있는 결단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은 7세기 중엽 사산조 페르시아 제국과 우리나라 통일신라 전후이고,
역사적 배경은 사산조 페르시아 제국이 아랍의 침공으로 멸망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대혼란속에
이란인들의 중국으로의 집단 이주와 신라로의 망명이다.
이 책엔 왕과 왕사이에 주고받은 극존칭의 서신들이 많이 나온다.
상대방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신에 대한 찬미의 글들이 편지속에 가득하다.
페르시아 왕자 < 아비틴 >과 신라의 공주 < 프라랑 >, 그 두사람의 인연의 시작점은 어디일까?
마친왕 < 바하크 >가 < 아비틴 >에게 신라왕 < 태후르 >를 추천하며
신라는 천국같이 살기 좋은 곳이라 소개하는 싯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쟈스민 향기 가득한 신라의 궁에서 < 아비틴 >과 < 태후르 >는 깊은 신뢰와 우정을 쌓는다.
때로는 함께 사냥을 하며, 때로는 함께 폴로 경기를 하며, 크고 작은 연회를 즐긴다.
두 사람은 神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잠언과 우주의 원리를 토론하며 서로를 존중한다.
< 아비틴 >과 < 프라랑 >의 사랑 이야기는 매우 극적이며 낭만적이다.
< 파라 >가 < 아비틴 >에게 서른 명의 공주 중에 < 프라랑 >공주가 제일 예쁘다고 귀뜸해 준다.
사랑에 빠진 왕자의 심리묘사와 성대한 결혼식 장면이 세밀화처럼 섬세하다.
이 책은 나를 그 시대로 데려가 아름다운 옛사랑 이야기를 들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