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쉽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 "또 잘못 뽑은 반장", 주니어 김영사

또 잘못 뽑은 반장 ㅣ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33
이은재 지음, 신민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8월

책 표지도 재미있고, " 또 잘못 뽑은 반장" 이라는 제목도 흥미를 끄는 책입니다.

당연히 반장으로 뽑힐거라 예상되었던 아이는 떨어지고, 뜻밖의 인물이 반장이 되면서 벌어지는 헤프닝을 두 주인공의 시각에서 각각 서술했습니다. 두 주인공은 "마가희" 와 " 공수린" 입니다. "마가희"는 늘 반장 자리를 도맡아 해오던 아이이고, 당연히 항상 주목 받는 캐릭터이고, 또 다른 아이는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는 아이로 학교에서 존재감도, 자신감도 없는 조용한 아이 " 공수린" 입니다.

책에 등장하는 담임 선생님이 참 맘에 들었어요. 약자를 배려해주고, 공평하려 노력하시는
선생님이예요. 그림에서 선생님이 들고 있는 풀이 "도꼬마리" 인데, 옷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 도꼬마리를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위해 애쓰는 사람에 비유했어요. "마가희" 는 반장이 되기 위해 다른 친구들의 마음을 얻어야해서 본의아니게 착한척도 해야했고, 늘 다른 사람의 시선에 신경쓰는 캐릭터예요. 반면 " 공수린" 은 반장이 되고 나서 여러가지 헤프닝을 겪고 난 후 친구들의 마음을 얻게된 캐릭터예요. 타인의 마음을 꽉 잡으려고 노력하는 것을 "도꼬마리"에 비유한 것이 참 새롭고 인상적이였어요. 또,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들은 반에서 어떤 존재감이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기더라구요.

프랑스 소녀 잔다르크가 생각나는 그림이예요.
소심하고 반에서 존재감이 전혀 없는 아이가 반장선거에 나가기로 결심한 장면에서 나오는
그림이예요. 100% 내성적인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내성적이고 소심한 아이도 외향적인 기질이 내부에 숨어 있다가 외부의 자극을 받으면 외향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믿어요. ^^

소심하고 존재감이 전혀 없던 " 공수린"에게 진정한 친구가 생겼어요.

진정한 친구는 어떤 친구일까요? 어떤 상황에 있든지 무조건 내편이 되어주는 친구가 아닐까
생각해요.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한 친구가 몇이나 있을까요?

소심한 반장 " 공수린 "에게 글재주가 있어, 반아이들을 위해 시를 쓴답니다.

"낮은 데로 흐르는 강물" 시를 읽어 보면 소심하지만 착한 주인공의 성격이 묻어나는듯해요.

우리 사회에도 가장 낮은 데서 다 품어주는 잔잔한 강물 같은 리더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책에 빠져 읽다가 눈물이 핑돌았던 장면입니다. 반장에서 떨어져서 온갖 나쁜짓을 다 했던 "마가희"가  친구 " 공수린"과 화해하는 부분이예요. 진심은 통하는것 같아요. 착한 반장의 진심이 마가희에게도 통했어요. 그러고 보면 마가희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예요. 자신이 하고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항상 자기관리를 하는 캐릭터니까요. 다만 하고자하는 일을 수행함에 있어 나쁜 수단을 동원했다는 점만 빼면 개인적으로 닮고 싶은 캐릭터예요.

독자대상은 초등 3~6 학년이고, 주제는 리더쉽, 자신감, 우정입니다.

4,5,6 학년 국어 교과서랑 관련있는 책이네요. 이런 정보는 책을 고를때 참 유용한 정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