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용어의 탄생 - 역사의 행간에서 찾은 근대문명의 키워드
윤혜준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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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패권을 잡기 시작한 2차 세계대전 이전 세계 권력의 중심은 대영제국, 즉 영국이었다. 책의 머리말에 언급된 것과 같이 “‘시대는 영국을 기준으로 영국이 근대로 이행할 준비 단계인 17세기부터 해가 지지 않는제국주의 전성시대인 19세기까지가 중심축 (8)”이며 그 중심은 18세기에 있다. 오늘날 흔히 사용하는 단어의 탄생배경과 의미의 변화 등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아래의 작가 소개 글에 쓰여진 것과 같이 오랜 시간 공들여 쓰여진 산물이므로 여타 단어의 정의를 그린 책들과는 구분하여 읽어야 할 것이다.


 지난 30여 년간, 서구 근대문명에 대한 종합적이고 깊이 있는 탐구를 시도하며 문학과 함께 역

사와 철학을, 그리고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함께 공부해온 내력과 결실이 이 책에 담겨있다.” (책 날개글의 저자 윤혜준 소개 중)

 

 알파벳 순서대로 미국(America)으로 시작하여 비즈니스(business), 자본주의(capitalism)를 거쳐 마지막 유토피아(utopia)까지 24개의 근대 용어를 역사와 함께 설명하는데, 그 단어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도 화두를 던져주기 때문에 단어가 가지는 영향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민주주의(democracy, 99)라는 주제에서 첫 문장을 헌법 제1조 제1항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로 시작하며 북한, 중국의 공식명칭 속에도 민()과 주()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이를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려야 할지 스스로 가볍게라도 생각해본 뒤 본격적인 내용을 접하며 환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각각 단어가 현재 우리 사회에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해서도 스스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근대문명의 키워드들은 바로 이와 같은 비코식 탐구의 이정표다. 각 이정표는 말들이 쓰이고 행동한 역사적 실상으로 독자를 이끈다. 비코가 말한 그대로 특정 시간들 속에서 특정 방식으로 탄생된원문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이 저자의 역할이다. 저자는 역사를 주관하는 그분의 섭리를 말할 자격까지 감히 주장하지 않는다. 다만 행간에서 그것을 읽어낼 여지는 남겨두었다.” (머리말 12)

 

 얼핏 사전이라 오해할 수 있으나 이 책은 흐름을 제시한다. 고로, 읽는 이들은 그 흐름을 타고 학습하고 이해하며 인용하고 활용하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단어를 깊이 있기 이해하면 멋진 문장을 구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나와 같은 인문학을 사랑하는 독자 외에도 취직이나 이직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이 책이 입사 면접이나 구술시험, 논술 등에 큰 도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심화 토론의 주제 속에 언급되는 단어들을 심도 있게 학습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점수를 받지 않을까…?!

 

 경제활동의 일환으로 소비가 정당화되기 시작하던 시대에 도덕적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운동도 함께 등장했다는 사실은 시장경제에 기초한 사회가 단순히 자본의 논리로 매사를 정당화하는 자본주의만을 추앙하지 않음을 상기시킨다. (84-85소비consump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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