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 『신곡』 읽기 - 7가지 주제로 읽는 신곡의 세계 교유서가 어제의책
프루 쇼 지음, 오숙은 옮김 / 교유서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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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길리우스, 베아트리스와 함께 지옥-연옥-천국, 사후 세계의 세 장소를 여행하며 역사, 신화 속 인물들을 통해 기독교 신앙과 철학 등을 통찰하는 내용의 <신곡>은 죽기 전에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하지만 그 시작이 어려운 만큼 완독하기에는 더더욱 어려운 책이다. 그래서 마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 있는 것처럼 쉽게 읽기 어려운 <신곡>을 읽기 위한 가이드북이 있다면 좋을 것이다.

<단테 신곡읽기 - 7가지 주제로 읽는 신곡의 세계>우정, 권력, 인생, 사랑, 시간, , 이라는 주제를 통해 위대한 작품에 대한 부연 설명과 단테의 생애, 그리고 글의 배경에 대하여 이해를 도와준다. , <신곡>의 안내서라고 할 수 있으며, 아래의 독자를 대상으로 한다.


<신곡>을 읽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할 지 모르는 초심자

<신곡>을 한 번 읽었는데 다시 읽기 전 깊은 이해를 하고 싶은 중급자

그리고 <신곡>을 깊이 완독했는데 그 배경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더 많은 이야기를 알고 싶은 고급자


 단테는 정통 종교의 틀 안에서 글을 쓴다. 그럼에도 이 시는 독자가 어떤 신앙을 가지고 있든, 또는 신앙이 없어도 독자를 감동시키고 자극하며, 인간 조건에 관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고민하게 만드는 힘이 놀랍고도 매혹적이다. 단테는 훌륭한 가톨릭교도이지만 독립적인 사상가이기도 하다. 그는 인간은 어떠해야 하는지, 그리고 사회에서, 우주에서 개인의 위치는 어떠해야 하는지 이해해보기로 한다. 이는 시대나 종교적 믿음 체계를 초월한 보편적 관심사다.” (32)

단테의 탄생부터 성장의 밑바탕이 된 도시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근원이자 중세시대 경제 중심지였으며, 역동하는 도시의 생장력만큼 정치적으로도 갈등이 끊이지 않는 곳이었다. 단테 역시 그 가운데 있었으며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1인이었다. 영원한 독재는 없듯 단테 역시 정권 교체와 함께 추방을 당하게 되었으며 회유책에 굴하지 않고 다른 도시를 떠돌며 작품활동을 지속하였다.

 “.. 단테는 자신을 태우는 종교적 신앙을 독보적인 힘으로 탐색하고 표현하게 된다. 그의 정치적 헌신은 지역 문제를 뛰어넘어, 지역에 상관없이 인류 번영의 필요조건을 묻는 근본적인 질문과 맞물리게 된다. 나아가 그는 백과사전적 포부를 담은, 거의 상상을 초월한 야심 찬 시를 구상하게 된다. 고향 피렌체 토착어를 사용해 온갖 다채로운 언어 사용역을 구사하며 위대한 고전 서사시들에 견줄 만한 걸작이 될 시를. 그리고 단테 자신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인 중 한 명임을 증명하게 될 시를.” (82)

"그가 위대한 통찰로 인간의 성격과 동기를 꿰뚫고 있었으며 다른 사람들의 도덕적 고민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158)

 비록 <신곡>을 위한 가이드라고 일컬었지만 이 책 역시 쉽다고 볼 수 없다. 하나의 작품뿐 아닌 작가와 관련된 전반의 내용을 총망라하여 정리하였기 때문에 심화학습을 위한 자습서라기보다 별도의 교과서라고 이해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시간을 가지고 공들여 읽을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책이다.

정치권력은 덧없이 사라지지만, 예술은 지속된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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