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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난산이었다.
남자는 산부인과 의사를 마주 본다.
그는 이제 선택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한번 더 의사에게 묻고 싶었다.
"선생님 정말 둘다를 살릴 수는 없는건가요??"
"예..둘 중의 하나를 포기하셔야 할 것같습니다. "
이제 그는 결정했다.
"아이를 포기하겠습니다. "
그의 결정이 끝나자 의사는 분만실로 들어갔다.
어떻게든 산모를 살리려면 아기를 자궁으로부터 꺼내야 했다.
겸자를 집어넣어 아이의 머리를 집었다.
아이의 머리가 집어진 순간, 의사는 아이를 자궁으로부터 꺼내었다.
아이는 울지 않았다. 강보에 아이를 둘둘 싸매어 옆에 놓고 의사는 이제 산모의 몸을 마무리 해야만 했다.
심한 난산이었다. 이처럼 힘든 분만은 없었다.
산모는 난산에 지쳐 기절한 상태였고.
의사는 이제 아기를 싼 강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뭔가를 본 거 같다.
다시 고개를 돌려 아기를 싼 강보를 보았다.
강보가 움직이고 있다!
의사는 허겁지겁 아기를 싸매었던 강보를 풀었다.
강보를 풀고 아기를 들자 아기는 "앙~"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세상에..
도대체 이 아이는 어떻게....
아기의 머리는 상처투성이었다. 심지어 아이의 동그란 얼굴은 잘못집어서 안쪽으로 틀어져 있었다.
의사는 아기의 머리에 약을 발라주고 분만실을 떠나 남자에게 갔다.
인기척을 느낀 남자가 고개를 들어 의사를 보았을 때
의사는 둘. 다. 살았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렇게 태어난 여자 아이. 숨도 쉬지 않고 태어나서 스스로 숨을 쉬고 살아난 아이
온통 얼굴에 빨간약을 바르고 잘못된 겸자로 인해 찌그러진 얼굴로 살아야 했던 아이.
그게 나다.
왜 하나님은 나를 숨쉬게 하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