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 제1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75
이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론

이 책으로 1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가 이로아는 이번 작품으로  첫 청소년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이전에는 안전가옥 앤솔로지 ‘호러’에 단편 김민수』를 수록했다.

참사에서 살아남은 고등학생 연서는 희생자들에 잊지 않으려는 태도 때문에 학교에서는 선생님들과 마찰을 빚고, 가정에서는 아빠와 갈등을 겪는다. 연서는 참사 1주기를 추모하는 추모단 활동에서도 적응하지 못해 주변에서 겉돈다. 그러다가 산책로에서 하수구에서 반은 인간이고 반은 파충류인 ‘왝왝이’와 친구가 되며 속 깊은 고민을 나눈다. 연서는 잠시 중단한 추모단 활동을 재개하고, 어른들의 비겁한 무관심과 방해에도 불구하고 1주기 추모행사를 밀어 부친다.

장르는 이 소설은 청소년소설 성장소설을 넘어 사회소설로 확장해 볼 수 있다.

 주제는 나와 너의 사소하고 연약한 결속력에서 우리는 공동체의 희망을 찾는다.

소설의 실제 배경을 찾는다면 2023년 여름, 오송에서는 미호강의 범람으로 지하차도가 잠겨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소설 속에서 잦은 비의 등장과 친구 엄마의 죽음은 오송참사를 연상시킨다.

 10대 고등학생 청소년은 학교울타리의 담을 넘지 못한다. 학교라는 부조리에서 비겁하고 추악한 어른들의 면모를 맛볼 수 있지만, 담너머는 상상할 수 없는 지옥이다. 참사라는 사회적 시스템의 붕괴 이면에는 어른들의 욕망의 혈투가 난무하다. 주인공 연서는 성인이 되어서 겪어도 되는 사건들을 시간과 공간의 밀도 높은 압축된 형태로 맞이한다.

 학원 선생님, 학교 선생님, 연서 아빠, 고양이의 장례식을 신고하려는 행인, 그리고 등장하지 않지만 모든 추모제를 정치적 행동으로 몰아가는 결정권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연서를 가만두지 않는다.

 연서는 비겁한 소시민적인 무리들과 맞서기에는 연약하고 순수하다. 뭔가 잘 못 되었고, 옳지 않다는 건 알겠지만, 그 이유를 스스로 설명하지 못하고, 대응할 줄도 모른다. 화가 나서 울기도 하고, 슬퍼서 울기도 하고, 억울해서 운다.

  작가는 연서의 불편한 마음이 맞서는 상황에 독자를 초대한다. 희생자들과 유족에게 건낸 포장된 싸구려 예의와 산자들의 무관심과 손쉬운 부채의식은 누구나 속으로만 상상했지만 존재하는 마음들이다.

 

본론

첫번째, 장점은 SF적 상상력 두 세계의 만남이다.

지상세계와 지하세계라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주인공과, 각 세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뚜렷한 배치는 이야기가 후반부로 갈수록 모호해지면서 서로의 세계를 허문다. 희생자는 사후세계에 생존자와 제3자는 현실세계를 살아가고 있지만, 주인공의 사회에 대한 울분과 분노가 모든 세계를 통합해나간다.

두번째, 생명존중에 대한 일관적인 서술이다.

왝왝이와 연서는 길고양이를 함께 돌보는 단짝이었다. 두 사람은 통일된 이름도 없고, 주인도 없고 3~4년 밖에 생존하지 못 하는 길고양이를 삶과 죽음까지 지키며 사회구성원으로 끌어안는다. 길고양이 에피소드를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데, 고양이 장례식을 진행하면서 겪는 주변의 비아냥과 조롱, 환멸과 멸시에서 참사를 대하는 지금 우리사회의 모습과 겹쳐진다. 참사의 희생자와 이름 없이, 사체 없이 사망한 길고양이를 동일시 하는 평범한 소시민이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하기 쉽지 않다.

 

결론

나는 ‘추모 11년 세월호 참사’로 읽었다. 오송 참사도 어느덧 3년이 지났고, 잊었다. ‘잊어야 산다’고 말하며, 기억하자고 입을 여는 사람들을 정치적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연서도 잊었다. 하지만 연서는 지옥으로 내려가 아내를 되살리려는 오르페우스가 되었다. 잊으면 죽는다. 죽은 이가 죽은게 아니라, 산사람이 죽는다. 연서의 친구도 죽었고, 친구의 엄마도 죽었고, 길고양이도 죽었다. 연서는 말한다. “괜찮아. 괜찮아, 내가 너를 다시 부를게” 라고.

출처: https://koreanfilm.tistory.com/870 [고통은 이유가 아니라 목적이다:티스토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 제1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75
이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추모 11년 세월호 참사’로 읽었다. 오송 참사도 어느덧 3년이 지났고, 잊었다. ‘잊어야 산다’고 말하며, 기억하자고 입을 여는 사람들을 정치적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연서도 잊었다. 하지만 연서는 지옥으로 내려가�아내를�되살리려는 오르페우스가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인과 바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8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점
쿠바의 바다를 느꼈다. 낭만적이지 않지만, 웬지 짠내나는 바닷가의 남성미가 물씬 풍긴다.
단점
지루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곱 해의 마지막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스터리 였던 ‘백석‘의 만났다. 이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렉산드라 페트로브나 김 - 역사가 지운 한인 최초 여성 사회주의자의 일대기
정철훈 지음 / 시대의창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 알렉산드라 스탄케비치와 그녀의 모든 발자취는 믿기 힘들 정도로 위대하다. 작가의 집요한 연구가 아니였으면 나올 수 없는 작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