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삼각 둘이서 4
남순아.백승화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열린책들 ‘둘이서’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은 순아와 승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인’이라는 소개를 먼저 접하고는 어떤 작품을 만들었는지, 어떤 현장을 살아왔는지에 시선이 쏠렸는데, 막상 읽는 동안 내가 더 오래 붙잡고 있던 건 영화 자체보다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이름이 비슷한 두 사람이 만들어낼 ‘재미있는 연결’ 정도를 예상했지만, 더 중요한 전제는 둘이 연인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이전 권인 『관내 여행자-되기』와는 결이 확실히 다르게 다가왔다. 이 책은 관계가 전면에 나서기보다, 관계가 생활의 바탕으로 깔려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순간들이 핵심처럼 느껴진다.

읽으며 자주 생각했다. 이건 ‘연애 에세이’라기보다 ‘생활 에세이’에 가깝다고. 직업이 스며든 일상 속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대하는 태도, 말투, 속도 같은 것들이 쌓여 관계의 온도를 만든다. 사랑을 말할 때조차 과장하거나 상대를 압도하지 않는 표현들이 오히려 더 오래 남았다.

가장 흥미로웠던 대목은 순아가 준비한 생일선물에 관한 이야기였다. 보통은 “그날을 나와 함께 보내고 싶다”는 마음에서 멈추기 쉬운데, 여기서는 상대가 ‘마주하게 될 경험’을 미리 설계하고 준비한다. 하루를 더 소중하고 신선하게 만들기 위해 손을 움직이는 방식이 꽤 어른스럽고 멋져 보였다.

큰 사건 없이도, 함께 사는 사람들만이 만들 수 있는 장면들이 있다. 관계를 거창하게 포장하지 않으면서도 결국 관계 때문에 더 따뜻해지는 생활의 기록을 좋아한다면, 이 책은 충분히 좋은 속도로 곁에 와줄 것이다.

#도서제공 #도서협찬 #서평단 #이인삼각 #남순아 #백승화 #둘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