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아래 붉은 바다
김석범 지음, 조수일 옮김 / 소명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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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리뷰는 소명출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보름달 아래 붉은 바다>는 재일조선인 작가 김석범(金石範) 이 평생의 문학적 주제로 삼은
제주 4·3 사건을 다시 한 번 소설로 호명한 작품집이다.


놀라운 점은, 우리가 자연스러운 한국 문체로 읽는 이 작품이 사실은 일본어로 쓰인 원문을 번역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김석범은 1950년대부터 일본에서 활동하며, ‘4·3의 진실을 세계 문학의 언어로 증언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소설이 아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소설이 아니다. ‘소거된 고독’부터 이어지는 4·3 3부작의 한 축으로, 실존·기억·애도의 문학이라 불릴 만하다.

주인공 K는 김석범의 자전적 인물로, 재일조선인으로서의 삶과 4·3의 상처를 동시에 짊어진다. 그는 “4·3의 희생과 기억은 단순히 4만 명의 일이 아니라 죽음 안의 침묵을 직시해야 하는 인간의 과제”라고 말한다.


<보름달 아래 붉은 바다>는 ‘인간의 자유와 해방’을 억압하는 권력에 맞서 ‘죽은 자들의 목소리를 되살리는 생존의 미학’을 보여준다. 그가 평생에 걸쳐 써온 문장들은 4·3을 역사적 사건이 아닌 인류 보편의 윤리적 기억으로 확장시킨다.


모두가 잊은 어떤 죽음을, 끝까지 기억하는 한 노 작가의 언어 — 그것이 바로 김석범의 문학이 가진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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