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두 번 읽었다. 처음에는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두 번째는 ‘하나의 사회’라는 관점으로 다시 보기 위해. 읽을수록 ‘수용소 또한 하나의 사회다’라는 문장이 마음에 남는다.<콜디츠>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가스실’과 ‘희생’의 전쟁사가 아니다. 제네바 협약에 의해 존중받는 장교급 포로들, 그 안에서 벌어지는 계급과 전쟁, 그리고 각국의 특성이 드러나는 ‘또 하나의 사회’를 세밀하게 보여준다. 독일의 질서, 프랑스의 자존심, 영국의 냉철함까지—이들이 서로 얽혀 만들어내는 인간 군상이 너무도 생생하다.결국 ‘누구나 인간이다’라는 사실을 가장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적국이면서도 협력하고, 경쟁하면서도 웃음을 나누는 장면 속에서 전쟁보다 더 복잡한 인간의 본성을 본다.내용의 밀도와 완성도가 모두 높아 최근 읽은 책 중 단연 1위였다. ‘전쟁 서사’이면서도 ‘사회학적 기록’으로 읽히는, 오래 기억에 남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