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 받침 - 당신에게 보여줄 것이 많았습니다
채수호 지음, 강미승 그림 / 밥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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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재미있는!! 냄비받침 읽었습니다.ㅎㅎ

오늘 도착했는데, 바로 선자리에서 읽어버렸어요.ㅎ

무엇보다 시집이라서 글밥이 없기도 했지만, 그 주제가 인생의 중반쯤 와서 느끼는 것들이랄까요, 결코 웃기거나 가벼워서 빨리 읽은 것이 아니라, 나도 한번쯤 겪어봤던 느낌이기에 계속 읽고 싶게 만들어, 한자리에서 읽어버렸어요.ㅎㅎ

책이 되어서 냄비받침의 운명으로 된다는 것은 작가에게 참 서글픈 일이지 않나,

왜 책 이름을 냄비받침이라고 했을까 했는데,

사실 이 책안에 씌인 시 제목 중 하나였어요.ㅎㅎ

(라면 냄비 받침으로 쓰인 본인의 일기장을 비유한 말이였어요.ㅎㅎ)

또 책 뒷면에 설명되어 있듯, 경쟁으로 뜨거워질 우리 삶을 식힐 든든한 위로와 지지대라는 뜻도 있다고 하네요.ㅎ

시 중간 중간 삽화도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시의 내용과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리는 그림체에요.

살짝, 저 삽화에 내가 색칠하고 싶은 충동도 들었어요. 마치 컬러링 스케치 같은 느낌의 삽화예요.ㅎ

채수호 시인님은 사실 동시로 등단하셨다고 해요. 대략 60편의 시가 실려있는데, 정말 한순간에 읽어요.

중간 중간 덜컥 마음아픈 시도 있는데, 아래와 같은 시들은 그 느낌이 너무 오래가서 눈물이 고이더라구요.

시의 특성상 작가가 친절하게 앞 뒤 사건이나 전개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의 감정의 말들이기 때문에,

이 시의 사연을 추측해보기도 하고, 이시의 청자가 누구인지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내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 '너'는 누구일까..하면서 더 많은 이야기들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시라는 것이 참 사람의 마음을 효율적으로 움직여주는 문학인것 같습니다.

무슨말인고 하면, 굉장히 짧고 적은 낱말의 배열로 큰 울림을 주는 장르라는 뜻입니다.

이 시 한편을 위해 작가는 낱말들을 고르고 골랐지만,

그러면서도 대중의 생각 속도를 맞추어 너무 비약적이지 않게 배열했을 것입니다.

길어야 두세쪽, 대부분은 한쪽의 이야기로 독자에게 작가의 감정을 불어 넣어 주는 것, 그것이 시가 가진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 본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적은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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