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나, 유시헌 책이 좋아 3단계
최은영 지음, 메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은영 작가님의 <나, 유시헌>을 읽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유시헌은 초등학교 5학년 학생입니다. (보통 책의 주인공과 같은 나이의 아이들이 그 책을 읽기 딱 좋은 나이더라구요.) 책의 첫 장면은 주인공 유시헌이 반 아이들 앞에서 걸그룹 춤을 추게 되는 장면입니다. 춤 추는 것을 좋아하는 시헌은 방과후 수업 발표회에서 걸그룹 댄스 솔로를 춘 뒤 학급에서 일약 스타가 되었습니다. 춤추는 것이 즐거운 시헌이는 긴 앞머리를 훅훅 불어넘기는 그런 아이입니다. 책을 읽는 독자들도 처음에는 시헌이의 성별을 알지 못합니다. 어쩌면 걸그룹 춤을 훌륭하게 소화하는 시헌이의 장면을 읽고는 당연하게 여자아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시헌이는 쌍둥이누나 시아와 함께 학교에 다니는, 분홍색이 주는 따뜻하고 밝고 부드러운 느낌을 좋아하는 남자아이입니다. 할아버지의 장례식에서부터 시작된 “남자” 답지 못하다는 시선이 시헌이에게 꽂힙니다. 시헌이는 자신이 지금까지 좋아했던 것, 자신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보는 그 시선으로 평가받는 그 마음을 너무 잘 표현해서 어른인 저도 읽으면서 시헌이의 마음이 너무도 와닿더라구요. 시헌이는 또래 남학생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아니, 세상이 정해 놓은 ‘또래 남학생’이 마땅히 해야하는 일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것에 바람직한 것이 아니더라도 남자 아이들은 좋아해야 하니까요. 그동안 시헌이를 ‘여자같다’고 보던 아이들도 ‘너 답게 살아’라고 말할 정도가 될 때까지 시헌이가 겪어내는 감정과 복잡한 심경들을 정말 잘 표현한 책입니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는 많은 시헌이들이 푸른색 가방을 들고 있을지 모릅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눈빛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돌덩이가 되는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세상에는 시헌이 같은 친구도 있고, 세연이 같은 친구도 있으며 시아 같은 친구도, 그리고 준하 같은 친구들도 있을 것입니다. 모두가 다른 친구들을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아니 나를 존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도록 아이와 함께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후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 두렵지 않아요 - 아름다운 소년 이크발 이야기 백백 시리즈
프란체스코 다다모 지음, 이현경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동 노동 운동을 했던 소년 이크발 미사 이야기 <나는 두렵지 않아요>를 읽었습니다. 파키스탄의 카펫 공장에 값싼 노동력으로 팔려가는 아이들, 그리고 매일 1루피의 일당을 받으며 갚을 수 없는 빚을 갚아가는 아이들의 실상을 담았습니다. 이 책은 파티마라는 가상의 어린이를 화자로 하여 가혹한 현실을 더욱 실감나게 담아냅니다. 아동의 기본 권리도 지켜지지 않는 현장에서 탈출할 수 없을 것 같아 무력해진 어린이와 그의 가난한 부모님들, 그들에게 희망과 변혁의 불씨를 던진 이크발의 이야기를 그와 함께 갇혀서 카펫을 짜던 파티마의 시선에서 그려내었습니다. 어린 아이 시각으로 보는 공장의 높은 벽과 이크발의 행동 하나 하나로 인해 서서히 바뀌어 가는 그 곳의 공기와 아이들의 시선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입니다. 아직도 세상에는 기본적인 인권도 지켜지지 못한 채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동, 여성, 소수 종교, 가난 등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지금 이 순간에도 희망을 꿈꾸기 포기한 이들이 있습니다. 이크발의 연설처럼, 단 한명의 아이라도 착취되고 있다면 이것은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모두의 일 일것입니다. 이크발은 자신을 가두는 폭력, 제도, 부패 때문에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방법을 찾아내고 끝없이 시도하며 세상에 문제를 알렸습니다. 이크발의 용기와 목소리가 전달해주는 울림이 참 큽니다. 제가 읽으면서도 참 많은 생각을 하였는데,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라면 함께 읽고 생각해볼만한 책입니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냄비 받침 - 당신에게 보여줄 것이 많았습니다
채수호 지음, 강미승 그림 / 밥북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너무 재미있는!! 냄비받침 읽었습니다.ㅎㅎ

오늘 도착했는데, 바로 선자리에서 읽어버렸어요.ㅎ

무엇보다 시집이라서 글밥이 없기도 했지만, 그 주제가 인생의 중반쯤 와서 느끼는 것들이랄까요, 결코 웃기거나 가벼워서 빨리 읽은 것이 아니라, 나도 한번쯤 겪어봤던 느낌이기에 계속 읽고 싶게 만들어, 한자리에서 읽어버렸어요.ㅎㅎ

책이 되어서 냄비받침의 운명으로 된다는 것은 작가에게 참 서글픈 일이지 않나,

왜 책 이름을 냄비받침이라고 했을까 했는데,

사실 이 책안에 씌인 시 제목 중 하나였어요.ㅎㅎ

(라면 냄비 받침으로 쓰인 본인의 일기장을 비유한 말이였어요.ㅎㅎ)

또 책 뒷면에 설명되어 있듯, 경쟁으로 뜨거워질 우리 삶을 식힐 든든한 위로와 지지대라는 뜻도 있다고 하네요.ㅎ

시 중간 중간 삽화도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시의 내용과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리는 그림체에요.

살짝, 저 삽화에 내가 색칠하고 싶은 충동도 들었어요. 마치 컬러링 스케치 같은 느낌의 삽화예요.ㅎ

채수호 시인님은 사실 동시로 등단하셨다고 해요. 대략 60편의 시가 실려있는데, 정말 한순간에 읽어요.

중간 중간 덜컥 마음아픈 시도 있는데, 아래와 같은 시들은 그 느낌이 너무 오래가서 눈물이 고이더라구요.

시의 특성상 작가가 친절하게 앞 뒤 사건이나 전개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의 감정의 말들이기 때문에,

이 시의 사연을 추측해보기도 하고, 이시의 청자가 누구인지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내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 '너'는 누구일까..하면서 더 많은 이야기들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시라는 것이 참 사람의 마음을 효율적으로 움직여주는 문학인것 같습니다.

무슨말인고 하면, 굉장히 짧고 적은 낱말의 배열로 큰 울림을 주는 장르라는 뜻입니다.

이 시 한편을 위해 작가는 낱말들을 고르고 골랐지만,

그러면서도 대중의 생각 속도를 맞추어 너무 비약적이지 않게 배열했을 것입니다.

길어야 두세쪽, 대부분은 한쪽의 이야기로 독자에게 작가의 감정을 불어 넣어 주는 것, 그것이 시가 가진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 본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적은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urvivors 살아남은 자들 : 다가오는 어둠 6 - 최후의 전투 Survivors 살아남은 자들 : 다가오는 어둠 6
에린 헌터 지음,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린 헌터의 어린이책 살아남은자들을 읽었습니다.

사실 1권부터 읽은 것은 아니지만, 한 사건을 중심으로 책이 쓰여있어서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어렵지는 않았어요.

이 책은 야생개들의 이야기입니다.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동화는, 더욱 친근하고 재미있게 그 내용 전달이 잘 되는것 같아요. 이 책에서도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개들의 모험이라는 흥미진진한 구성으로 진행되고 있어 아이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개들 중 주인공 스톰은, 사나운 개라서 많은 개들의 경계와 편견에 싸여있습니다. 책의 표지로 미루어 볼 때, 사나운 개라는 것은 우리가 흔히 사냥개로 알고 있는 튼튼하고 날렵한 개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스톰이 무리들에게 오해를 받고 갇혀 있는 부분부터 시작이 되는데, 그럼에도 스톰은 이 무리를 위하여 자신의 역할을 다하려 합니다. 스톰은 꿈꾸는 개인데, 자신의 꿈속에서 예지몽을 꾸기도 하고, 무리에 닥칠 일이나 무리에 나쁜 개를 본능적으로 알아차립니다. 하지만 사나운개인 스톰의 이야기를 다른 개들은 믿어주질 않죠. 다행히 무리의 우두머리인 알파와 베타만큼은 스톰을 진실한 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서 1권의 여러 일들 때문에 스톰은 오히려 나쁜개로 몰리고, 이제 이 오명을 벗고, 무리도 위험에서 구해야 합니다. 스톰은 진실하고 충실한 태도로 난관을 해쳐 나갑니다.

이 책은 개의 시선으로 사건이 진행됩니다. 그래서 감정을 나타내는 행위들도 주둥이를 핥거나, 울부짖거나, 앞발로 땅을 파거나, 꼬리를 붙이는 등의 행동으로 표현이 됩니다. 그래서 더욱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이책에서 인간은 '긴 발'이라 불리는데, 아마 강아지들보다 긴 다리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가봅니다. 긴발은 착하기도 나쁘기도 하지만 어떤 긴발이 착한지 나쁜지 알 수 없으니 늘 경계의 대상입니다. (이들은 자연을 파괴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개이기 때문에, 하루라는 시간은 '태양의 개가 여행을 한번 하는 것'으로 세고, 바람은 '바람의 개'가, 따뜻한 신과 같은 존재는 '영혼의 개', 죽으면 묻히는 땅은 '땅의 개'등의 정령이 있다고 믿습니다. 마치 인간의 종교처럼요.

개를 주인공으로 삼아 이러한 세계관을 만든 작가의 재치가 돋보이는 책입니다.

그리고 모험담이다 보니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 책인데.. 싸우다 죽는 개의 모습이 좀 자주 나옵니다.ㅠ) 색다르게 세상을 보게 만들어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생김새나 품종때문에 배척하지 말자는 인간의 이야기를 (교훈적인 내용을) 흥미롭게 쓴 그런 책입니다.ㅎ

* 본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적은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형제가 함께 간 한국의 3대 트레킹 : 지리산 둘레길 편 형제가 함께 간 한국의 3대 트레킹
최병욱.최병선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이가 30줄에 들어서면서부터 자연이 좋아졌던 것 같습니다.

늘 여행지를 정할 때, 화려하고 놀기 좋은 곳 또는 레져가 가능한 곳을 우선으로 했던 20대떄와는 다르게, 이제는 자연과 쉼을 찾게 되더라구요.

특히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몸을 움직이는 것에 대한 욕구가 불만인지, 트레킹에 강렬한 유혹을 느낍니다. 어릴때 등산이라면 학을 떼었던 저를 생각하면 참 많이 변했습니다.

지리산은 어릴적 여름 가족여행의 종착지였습니다. 전국을 아빠차를 타고 돌고 돌아, 마지막은 시원한 뱀사골 계곡의 캠핑장이 마무리였죠. 아니, 사실 더 어릴적에는 캠핑장같은 공식적인 장소도 없었습니다. 계곡에서 텐트를 치고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 물놀이를 하고 텐트에서 잠을 청했었습니다. 한여름에도 늘 지리산은 시원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자 최병욱과 최병선은 형제입니다. 각자의 전공분야에서 일을 하고있는 중년의 형제분들이다. 이 두분이 지리산 둘레길을 완주하면서 지리산 곳곳을 소개해 둔 책인데, 각각 둘레길 코스와 명승지에 대한 설명과 약간의 감상이 들어있다. 중간중간 식사를 해결했던 곳이나 쉼터 등도 소개되어 있어 실제 트레킹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다. 지리산 둘레길을 한번에 완주 하신 것은 아니고, 코스별로 총 21코스를 완주하셨다. 21코스를 모두 완주하는데 118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하루에 8시간씩 잡고, 날씨좋은 가을철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중간 중간 사진과 지도, 코스 지도 등이 들어있어 안내서와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문득, 지리산을 등반하며 즐길 수 있는 여유도, 그것도 형제와 함께하는 우애도 부러웠던 책이었다. 여행을 가지 못하는 시기에 랜선 여행처럼 약간의 목마름을 해소시켜주는 책이다.

* 본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적은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