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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ㅣ 펭귄클래식 48
조지 오웰 지음, 이기한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고전 중에는 읽지 않아도 왠지 읽은 것 같은 작품들이 있는데 나에게 1984가 그랬다 너무나 유명해서 읽은 듯한 느낌!? 실제로 2번은 시도를 했었고 중간에서 멈췄는데 세번의 시도 끝에 마침내 완독을 했다. 원래 독서라는게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지금 자신의 현실에 접목을 시켜보는게 독서의 재미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읽을 당시의 우리나라 상황은 김제동이 트위터로 투표 격려운동을 했다고 고소를 당했고 정봉주 전의원이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로 징역 1년, 10년간 피선거권 박탈이라는 유죄를 선고 받았다 김정일이 죽고 민주투사인 김근태님이 돌아가셨다 그리고 얼마전엔 SNS를 통한 선거운동이 합법이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시간이 갈수록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지만 지금의 우리나라는 예외인가보다.
본격적으로 읽은 후의 느낌으로 들어가면... 동물농장에서 돼지들이 인간처럼 두발로 일어서는 장면에서 정말 끔찍함은 온 몸으로 느꼈는데 그 못지 않은 섬뜩함을 1984에서 느꼈다. 멀리 내다보는 작가의 천재성이 놀라웠다... 물론 지금은 1984년이 아닌 2012년 이지만 그가 예상했던 일들이 모양과 방법만 조금 다를 뿐이지 지금의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런 일들이 충분히 일어 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무섭기까지 하다.
현실에 빅브라더와 텔레스크린은 존재 하는가?
삼성이 최대규모의 승진을 진행하면서 두배에 가까운 인원을 해고했다 물론 뉴스엔 승진만 있고 해고는 없었다. 그런데 해고를 하는데 있어서 근거로 제시한 것이 삼성카드의 사용내역이었다 근무시간에 카드를 사용한 흔적을 분석해서 근무태도를 파악하여 인사에 반영한 것이다... 우리 모두의 핸드폰엔 GPS가 달려있고 경제활동을 하는 거의 대부분이 신용카드를 쓴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역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고 ...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하루 85번 카메라에 잡힌다는 통계도 나와있다... 설상가상으로 정부는 간첩식별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주민등록증을 RFID방식의 전자주민증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고 치안이라는 목적으로 시위대에 나온 사람들의 얼굴사진을 수집해서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에 통과 시키려고 했다가 막판에 무산 된걸로 아는데 여야가 모두 합의를 한 것으로 알고있다... 그리고 세계인들이 사용하는 구글과 페이스북... 구글은 개인의 검색어와 엄청난 정보수집력으로 인간들을 파악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은 Like(좋아요)버튼으로 사용자의 성향을 파악해 마케팅과 수익을 창출하고 있고 미국에만 실시한 얼굴인식 시스템을 전세계적으로 확산시키려 하고 있다... 말 그대로 정부와 기업이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정부나 국회의 입장에서의 국민은 구성단위이자 한장의 표 이상의 의미는 없을 것이고 기업에겐 고객님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윤 창출에 없어서는 안되는 소비자일 뿐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끊임없이 이런 시도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 빅브라더와 텔레스크린과 정도의 차이는 있을뿐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1984... 멋진신세계... 의 작품속에 등장하는 세계가 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이런 작품들을 읽고 두번 세번 생각해야 한다 너무 많은 것들이 우리를 감시하고 끊임없이 통제하려 하며 속이고 있다 뿌리깊은나무에서 정기준이 느꼈던 두려움은 백성들이 아는 것... 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득권들 한나라당, 친일파의 후손들과 뉴라이트연합은 끊임없이 우리나라의 역사교과서에 칼을 대려 하고 있다 실제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이런 점 역시 작품속에서 모든 역사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생산하고 삭제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의 사립학교와 영국의 귀족들의 자녀 교육의 첫번째가 역사라던데 우리나라는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만들어 버렸다 정말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작품속에 빅브라더는 결국 무지한 국민들이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당한 일이라면 학생들도 길에 나와 돌을 던지는 프랑스 시민은 프랑스 정부의 두려움의 대상이다... 우리나라는 국민들끼리 싸운다 영남과 호남, 강남과 강북, 좌파와 우파로 나뉘어 싸우고 있다 이 모든게 정치인들이 자신들이 유리하도록 만들어 놓은 프레임안에 보기좋게 걸려 든 결과라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알아야 하고 이런 작품들을 통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느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너무나도 어지럽다 어지러운 시대에 맞는 작품을 만났다 다시 한번 독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고 역시나 조지오웰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