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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 ㅣ 펭귄클래식 43
찰스 디킨스 지음, 이은정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5월
평점 :
탐욕적이라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던 스쿠루지 영감을 제이컵 말리외 3명의 유령이 뜻을 모아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까지 기부천사로 만드는 이야기가 이 작품의 큰 틀이라 생각하는데 그냥 부활절 추수감사절과 더불어 서양에서 제일로 친다는 축제임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날이라 작품의 내용이 와닿질 않았다.
자비와 나눔을 강조하기 위해 찰스 디킨스는 이 작품을 썼겠지만 씌여진 나라는 영국이고 실질적인 주제의 핵심은 예수의 생일(실제로는 로마 태양신을 기리는 축제일)이다... 신의 이름을 내세워 전쟁을 일으키고 수많은 사람들을 이교도라 말하며 죽이기를 서슴치 않았으며 (나중이긴 하지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나라가 영국 아닌가? 그리고 1788년 영국의 쿡 선장이 호주를 발견한 뒤 원래 살고있던 원주민들을 말살해 버렸는데... 자비와 나눔이라니... '신의 길 인간의 길'이라는 다큐에서 팔레스타인의 공습을 바라보며 바베큐를 굽던 랍비의 모습이 떠올라 끔찍하다 ... 그 랍의 말은 자신들에겐 신이 있고 저들에겐 없으니 죽어도 된다고... 신이 그들을 선택했다는 선민사상... 물론 영국에 대한 나의 생각이 좀 부정적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일은 나중 일이긴 하지만 영국 자체가 제국주의로 이름을 날렸기 때문에 이 소설이 곱게만 보이지 않는다... 그런 나라에서 크리스마스엔 욕심을 부리면 안되고 주위 사람들과 나누라고 하니 공감이 잘 되질 않는다
고전엔 유독 종교가 많이 나온다 기독교가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해는 간다 세계적인 종교이고 이긴 역사를 지닌 국가의 책들이 많이 읽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고 내가 잘 읽고 있는 펭귄클래식의 펭귄 그룹도 영국에서 나온 회사이다...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은... 너무 계몽적인 내용이라 일부러 기독교 정신의 계승을 위한 목적을 가진 작품은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실제로 검색을 해보니 영국이 국가적으로 크리스마스의 부흥을 위해 힘썼다고 하고 그 시기랑 크리스마스 캐롤이 나온 시기와 겹친다
) 태생이 뒤집어 보는 걸 좋아해 그럴수도 있지만 예수를 위한다는 명목 하에 십자가 아래에서 흘린 피가 너무나도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지 않게 되었다. 내가 즐기지 않는다고 해서 나쁘다고 얘기 하는건 아니다. 지금 시대의 크리스마스는 예수의 탄생의 의미가 많이 바랜 느낌이다 ... 딱 그정도가 좋다고 생각한다 그냥 가족, 연인, 친구들끼리 저녁먹으면서 한 해를 돌아보는 정도? 해마다 4월 초파일이 되면 그런 생각을 해본다 만약 불교국가가 세계를 주름 잡았다면 그들도 정치적인 의미로 불교를 세계적인 축제일로 만들었을까? 하고 말이다... 그럼 전나무 대신 보리수나무로 트리를 만들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