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신화 펭귄클래식 14
김시습 지음, 김경미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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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나에게 너무나 어려운 책이었다. 독서를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시작해서 전반적인 이해도가 떨어지고 더군다나 그리스 로마신화나 북유럽 신화는 몇 권 읽었었고 영화에도 많이 등장하고 하다못해 브랜드 네이밍으로도 많이 쓰이니 낯설진 않은데 정작 우리나라의 고전은 별로 읽은게 없었다. 동양인으로서 우리나라 옛 이야기들이나 중국 인도 그리고 이슬람권 신화들까지 많은 이야기들이 넘쳐나지만 정작 나에겐 너무나 낯설다는 점이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제일 많이 얻은 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금오신화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하나의 에피소드로 받아들일 수는 있지만 당시의 상황이나 시대적 배경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부족하고 아니 거의 없다고 봐야 하는데... 그래서 제대로 이해하기엔 약간 무리가 있었다. 조금이나마 느낀 점을 적는다면 [만복사저포기]에 등장사는 이생과 왜적에게 부모님을 잃은 여인을 부처님의 소개!?로 만난다는 설정에서는 조금이나마 시대적 상황을 옅볼 수 있었다 아마도 김시습은 종교적 이야기와 사랑을 접목을 시켜 그 당시의 사람들의 마음을 많이 헤아렸던게 아니었나 하는 느낌이 들었고 [남염부주지]에서는 박생이라는 인물이 길을 구하려 책을 읽다가 잠에 드는데 염부주라는 곳에 가게된다 그곳에서 좀 이상한?! 왕을 만나게 되는데 그 왕에게 지옥과 천당, 제사, 귀신의 존재 등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궁금했을 것들을 물어보는데 그 왕은 친절하게도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이런 설정은 아마도 문학이 단순히 이야기로서 사람들을 즐겁거나 슬프게 하는데 중점을 둔게 아니라 하나의 계몽적인 역할을 한 게 아닐까 라는 짐작을 해봤다 아마도 그 당시에는 이런 작품들이 많지 않았을 것이고 책이라는 매개체 보다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게 거의 대부분 이었을 테니 사람들이 흥미를 끌만한 소재에 이런 질문과 답을 동시에 던짐으로써 조금이나마 사람들로 하여금 지식을 전달하려 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화라 하여 단순히 이야기로만 구성이 되어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는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자가 많아서 좀 부드럽게 이어지지 못하고 뚝뚝 끊어져서 읽기가 힘들었고 내가 제일 꺼려하느 시... 가 많이 등장해서 많이 와 닿지 않았다. 얼마전 읽었던 펭귄클래식의 홍길동과는 많이 달랐던게 홍길동은 술술 넘어간 반면 금오신화는 어렵게 다가온 이유가 아마도 시가 많이 나와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금오신화는 113page의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이라 부담은 적었지만 한편의 시집을 읽는 느낌이라 그런 점에서는 좀 힘들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서양의 신화보다 이해도가 떨어졌다는 점에서는 많이 반성을 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내가 너무 편식을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나의 편식이라기 보다는 서양서적의 번역에 치중하는 국내 출판시장을 탓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예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0권 돌파 기념회에서 어떤 문인의 인터뷰에서 너무 서양작품에 치중되어 있는거 같아 걱정이라고 했던 장면을 티비에서 봤는데... 동양인인 내가 동양의 신화에서 어색함을 느낀다면 잘못이라긴 좀 그렇지만 좋은 현상은 아닌게 분명하다. 앞으로 출판시장이야 산으로 가던지 바다로 가던지 나라도 좀 편식하는 습관을 버리고 골고루 받아들이는 독서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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