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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현현의 법
무동금강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18년 7월
평점 :
수행단체인 금강연화원의 무동금강 선생님께서 세번째 책인 "만다라 현현의 법"을 출간하였습니다. 2016년에 출간된 첫번째 저서 "무동 번뇌를 자르다" 와 2017년에 출간된 두번째 저서 "밀교 명상의 법" 에 이어 2018년에 세번째로 출간되었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만다라 현현의 법"은 "여백을 흰색이라 부를 수 없듯, 빛에 색깔이 없듯, 나의 본성은 불교로 규정될 수 없습니다" 라는 문구의 내용처럼 '불교적'인 감성을 버리고 불교적인 가르침, 저자가 '네오부디즘'이라고 일컬은 제대로 된 불교의 가르침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고도의 심법이 녹아들어 있으며, 제6장에는 고도의 밀교 탄트라를 수록하여 밀교 수행에 대한 인계와 진언과 종자의 모양 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제1장 윤회와 연기의 장 - 네오부디즘, 불법의 새로운 이해
제2장 복덕의 장 - 네오부디즘, 인간완성의 길
제3장 심법의 장 - 네오부디즘, 수행의 기준점
제4장 반야의 장 - 네오부디즘, 삼매 속의 바보와 무능력한 달변가
제5장 불교의 장 - 네오부디즘, 법등명자등명
제6장 밀법의 장 - 네오부디즘, 다시 밝혀지는 불교의 수행법
각 장의 칼럼마다 심층의 내용이 실려있어 글에 무게감이 있지만 무동금강 선생님의 번뜩이는 비유와 설명글, 그리고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최대한 풀어쓴 내용은 불교 용어와 개념에 익숙하지 못한 독자들도 충분히 저자의 주장 및 의도를 파악할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제1장 윤회와 연기의 장은 지금까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인연법"과 "연기에 의한 윤회"의 개념이 잘못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번개와 같은 통찰력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원인이 되고 결과가 되어 흐르는 인연의 법이 윤회인 것인데, 이러한 원래의 의미에 죄업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갚고 갚음을 당한다는 의미를 더한 것이 통상적인 의미의 '윤회'인 것이다. 그래서 윤회를 한다고 하면 마치 큰 일인 것처럼 여기나, 석가모니의 연기법을 잘 살펴보면 윤회는 연기적인 흐름이고 단지 그 과정에서 무지로 인해 집착을 하고 그 집착이 고통을 낳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p15-
제2장은 복덕의 장은 마음, 정보, 에고, 심종자를 심층 분석하여 수행의 흐름인 마음의 메커니즘에 대해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억을 없애고 고통을 없앤다. 그것에만 초점을 두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것은 존재의 변화와는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서랍장을 열어보는 마음이 동하지 않는 것이 존재의 변화와도 관계가 있는 것입니다. " - p79 -
제3장 심법의 장은 흔히 영성, 힐링, 명상, 깨달음 등에 빗대어 진정한 영성적인 것은 파사현정(삿됨을 깨면 자연스럽게 바름이 드러남)을 통해 수행의 기준점을 제시해 하였으며 금강연화원의 추구하는 영성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존재는 이 우주의 무게만큼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마음의 무게가 무거워지면, 오뚝이처럼 흔들리지만 흔들리는 척할 뿐, 넘어지지 않습니다. 흔들려도 여여하고 불안해도 여여합니다." -p122-
제4장 반야의 장은 중국 선종의 마하연 대사의 수행 관점과 인도 탄트라, 티베트의 까말라실라의 입장을 비교하면서 금강연화원의 수행의 관점은 인도 탄트라, 티베트의 까말라실라의 입장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행의 두가지 흐름인 주술놀이, 영성과 영성과학을 빙자한 현자판 무속놀이와 모든 것은 근원이고 사랑이니 포용해야 하는 식의 성자님 말씀에 자신을 바라보지 못하는 문제에 대하여 지적하고 있습니다.
"윤회는 미혹된 자에게는 고통을 돌고 돌아 되갚는 수레바퀴이지만 보살에게는 법의 바퀴로서 중생의 끝없는 마음들의 조각을 마스터하는 법의 바퀴, 법륜으로 존재를 윤회한다." - p161-
제5장은 불교의 장으로 자신의 본성은 불교로도 어떤 영성으로도 규정되지 않음을 말하며 수행시 세간의 관념과 설정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광대한 이 우주에서 존재는 존재로서 살기만 하여도 영적 성숙이 보장됩니다. 사실 존재 자체는 존재가 존재의 이유이지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수행하기 위해서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제6장은 밀법의 장으로 복덕자량을 구축하는 방편으로서 밀교 수행 몇가지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저자인 무동금강 선생님께서 책을 통해 제시한 내용과 그 깊은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무동금강 선생님께서는 1권부터 3권까지 줄기차게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습니다. 우리가 책을 통해서 타인의 말을 통해서 의식적으로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접하여 덧칠해진 수행의 관념들, 덕지덕지 붙어 있는 의미와 망상과 생각들로 내가 아닌 나로 살고, 내가 아닌 나로 수행하는 오류를 바로 잡자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후기를 쓰는 저 또한 그 관념들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과연 그 관념과 설정으로터 벗어날 수 있을지 여부도 의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의 어딘가에 심어질 씨앗이 인연이 되어 피어날 때 저자인 무동금강 선생님의 지혜의 힘으로 큰 성취를 이룰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