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사운드 - 목소리로 온전한 삶을 찾는 여정 ‘마인드풀 바디사운드’
이윤석.김병전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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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아름다운 목소리에 끌려 선망하고 동경하던 가수들을 키워낸 분이 쓰신 저서라고 하여 단순히 팬심에서 고른 책이었다. 따라서 아무리 전문 강사의 비법서라는 소개글에도 마음이 특별히 동하거나 하지 않았다. 1:1 레슨도, 하다못해 오프라인으로 듣는 강의도 아닌데 혼자서 서적을 읽는 것만으로 발성과 노래 실력에 영향이 있을 리 만무하다는 초기 믿음이 강렬했으니 말이다. 목소리는 몸을 사용하는 활동 중 가장 추상적인 부분이라 글을 통한 개선이 더욱 말도 안 된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유명 인사들의 추천사를 읽을 때까지도 나는 뚱한 표정으로 “목소리는 타고나는 게 분명한데-“라고 중얼거리며 킬링 타임용으로 읽겠단 마인드로 책장을 넘겼다.

(게다가 교양이 부족해 음악 분야에 문외한이라곤 해도 보컬 레슨을 받을 경우 화성학 같은 일반인은 쉬이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 자주 등장한다는 것쯤은 대강 알고 있었기에 외계어 같은 전문용어가 주를 이룰 것이란 두려움도 기저에 깔려 있었다.)

그리고 난 이것이 명백히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1장 첫 페이지를 마주하고서 단번에 깨달았다. 글을 갓 뗀 아주 어린아이조차 쉽게 이해할 단순한 표현들과 웃음을 자아내는 친근하고 친절한 이해 장려용 그림이라니.. 생각 외로 편안히 읽히고 따라 하기 쉽게 서술된 덕에 절로 후- 또는 아- 등을 소리 내며 책 속 지시를 따르고 그런 스스로를 보며 어이가 없어 실소를 짓기도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가볍고도 세심히 해당 도서를 정독할 수 있었다.

또 저자께서 가르친 (정말 좋아해 마지않는) 유명 가수들의 생생한 실제 연관 사례들을 도서 전반에서 두루 만남으로써 전문성에 대한 신뢰도 무한 상승과 흥미 유발 및 동기 부여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곳곳에 첨부된 QR코드를 통한 영상 학습이 훈련의 숙지와 체화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도 완독의 중요 요소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나다운’ 혹은 ‘나만의’ 목소리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계속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이었다. 최근 가끔 타인에게 들리는 스스로의 소리가 궁금해 녹음을 해보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나 자신의 목소리가 어색하고 이상한 것만 같아 좌절을 겪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내 목소리가 유명 가수 혹은 배우처럼 멋지고 감동을 줄 수 있으면 좋을 것을, 좀 더 성숙하고 웅장하며 묵직한 음색이면 좋을 것을, 노래 부를 때 매끄러운 고음이 나면 좋을 것을 하고 말이다. 부질없는 일임을 알면서도 부족하게 느껴지는 모습을 자꾸만 더 들춰내고 부끄러워하고 타고남을 원망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은 정확히 그런 모습들을 꼬집고, 나만이 낼 수 있는 세상의 단 하나뿐인 특별한 소리를 온전히 사랑하도록 나를 이끌어줬다.

✔️”유일한 나다운 목소리가 최상의 아름다운 소리임을 깨닫길 바라며”(p.267)

그리고 전체적 내용의 귀결인 ‘바디사운드(온전한 발성)’를 이루기 위한 필수 기반인 ‘마음챙김’에 대한 교훈을 여러 차례 독자에게 인지시키는 부분도 성찰과 외면 및 내면의 이완에 효과적이었다. 마음챙김이 곧 나만의 온전한 목소리 발굴로 이어진다는 독특한 접근 아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자아 성장을 이루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불안정한 내면에 토닥임을 주는 것이 읽는 내내 마치 명상을 하고 있는 듯 편안했던 것이다. 여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으나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나의 마음에 연관이 되어 있으니 마음을 잘 돌보아야 한다는 위로와 깨달음을 주어 참 좋았다.

비록 관련 분야 종사자는 아니지만 평생을 안고 함께 살아갈 나의 소리를 사랑하고 세상을 향해 꺼내 보일 용기를 준 고마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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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비디자인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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