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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자서전 - 전2권 ㅣ 김대중 자서전
김대중 지음 / 삼인 / 2010년 7월
평점 :
사실 이 책을 예약판매한다길래 살까 말까 고민을 했다. 사고는 싶은데 가격이 약간 있었기에.
그러다 주말에 구매하면 DVD를 주기로 하길래 구매하기로 결심하고 신청해서 받아보았다.
나는 20대 중반이기에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서 잘은 모른다. 그러나 중학생 시절 김정일과 만나
악수를 하던 남북정상회담의 순간은 선명히 기억한다. 분단 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
냈고 대한민국인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했던 한국 정치계의 자랑이었던 것은 결코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보수언론과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보수세력은 그를 친북좌파, 용공분자, 빨갱이로
몰아세웠지만 그의 행적과 자서전을 돌아볼 때 그는 결코 빨갱이가 아니었다. 그저 북한을 우리의
적이 아닌 동포며 우리가 돌봐야할 대상으로 보았던 민족애를 지닌 따뜻한 지도자였으며,
남북평화통일을 주장했던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었던 것이다.
자서전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자신을 포장하는 경향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여러 사람이
검토하면서 객관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한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의 출생에서부터 시작하여
수차례의 생사의 고비를 넘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기까지, 그리고 생을 마감할 때까지의
인간 김대중이 살아온 길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얘기했듯이 이 책은
그냥 단순한 김대중 개인의 자서전이 아니라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의 축약본이라 할 수 있다.
서슬퍼런 박정희의 유신과 전두환의 군부독재 시대를 온몸으로 부딪쳐 싸워서 민주주의를
이룩하기 위해 힘썼던 그의 정치 투쟁을 보며 한국 정치사의 발전과정 또한 살펴볼 수 있다.
책을 읽다 감명스러운 부분들이 참으로 많았다. 그의 진심을 몰라주던 언론과 국민들이
야속하게 느껴졌고 아직까지 지역주의가 남아있는 현실을 생각하니 참으로 안타까웠다.
보수가 득세한 이 나라 대한민국의 앞날이 과연 민주주의 국가로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수는
있으려나? 영호남의 지역 대립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하는 등등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우리 정치의 문제들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이 그렇게도 꿈꾸던 남북통일은
어떻게, 언제 이뤄질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해봤다. 명박정부 출범 후 남북관계는 적어도
40년은 퇴보했다. 어린아이가 먹는 사탕을 달라고 할 때 좋은 말로 설득해서 그걸 받아야되는데
이명박 정부는 어린아이의 손에서 사탕을 그냥 빼앗으려는 태도로 일관하니 남북관계가 발전이
될 리가 없지 않은가? 김대중 대통령이 자서전에서도 주장하는 남북평화통일에 대한 3단계
방법론은 현실적으로도 가장 합리적인 대안일 수 있다. 평화통일을 이룩해 남과 북이 아닌
대한민국으로 함께 잘사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
책의 분량이 두 권 합치면 약 1200쪽정되 되기에 솔직히 읽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자연히 몰입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책장을 덮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그 동안 모르던 김대중 대통령의 진면목을 알게 되었다. 진정으로 나라와 민족을 사랑했고
걱정했던 훌륭한 지도자, 물론 그가 한 점의 과오도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의 발전과 남북평화를 위해 또한 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했던 점은 그가 그렇게도
원했듯이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 구절이 가슴에 남아있다.
"나는 마지막까지 역사와 국민을 믿었다." 후세의 역사가 언젠가는 당신의 노력과 역할에 대해
올바로 평가할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당신께서 강조하셨듯이 무엇이 되는 것보다는 어떻게
사느냐를 고민하며 살겠고,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으로 정직하게 살겠습니다.
무엇보다 행동하는 양심으로 불의에 맞서 정의를 지키기 위해 살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계셔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끝까지 국민을 위해 노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우리 국민과 나라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당신의 정신 절대로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