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몽
황석영 지음 / 창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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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본이라는 점과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점에 구매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내용은 60년대 이후 강남개발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우리 현대사의 슬픈 면을 다루고 있었다. 

주인공인 박선녀에 대한 소개와 그녀가 백화점에서 붕괴를 맞이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그리고 2부에서 5부까지는 박선녀와 관련된 인물인 늙은 남편 김진, 한 때의 사랑 심남수, 

자신의 술집을 관리하던 조폭 홍양태, 그리고 붕괴시 비슷한 위치에 깔린 임정아 

이렇게 각 인물들과 관련된 얘기가 전개된다. 김진이란 인물을 다루는 장에서는 해방 이후  

우리 역사에서 친일파를 처단하지 못한 안타까움과 박정희, 전두환의 군부 독재에 대한 부분을 

보면서 대한민국 현대사의 슬픈 자화상을 보게 되었다. 일제시대는 일제를 위해 일하던 인간들이 

해방이 되자 미군정을 통해 감쪽같이 해방된 조국을 위해 일하는 인물로 둔갑하고, 그 후에는 

반공 이데올로기로 무장되어 정권이 변화될 때마다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면서 온갖 반칙으로 

특권을 누리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솔직히 화가 치밀어올랐다. 독일은 자신들의 잘못을 

잊을까봐 총리가 전쟁 피해자들의 묘비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를 했고, 프랑스는 나치에  

협력했던 인물들을 과감히 숙청했던 것에 비한다면 우리의 과거 역사 청산은 너무나도 자비가 

넘쳤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박정희에 대해서도 작가는 다루고 있는데 역사적 사실을 거의 

그대로 기록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어찌되었든 황석영은 이 소설을 통한 강남 개발의 

어두운 면을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다. 어느 한 순간 개발로 인헤 졸부가 되어버린 

강남의 사람들. 그리고 자기들이 대한민국의 주인인양 착각속에 빠져 살고 있는 강남인들. 

그들에게 황석영은 통쾌한 한 마디를 날리는데 까지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강남이 별 거 아니구나. 거품이구나. 자기들만의 착각속에 빠져살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구나.'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난 개인적으로 강남을 동경하지도 않고 그들이 

부럽지도 않고, 대단하다고 생각되지도 않는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보면서 이미 그들은 

자신들만의 세계를 확실히 구축했으며 그것을 뺏기지 않으려고 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자신들이 번 돈으로 누리며 사는 것이야 자유라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의무부터  

지켰으면 좋겠다. 돈으로 온갖 사회적 의무를 사서 의무는 다하지 않고 권리만 누리려는  

썩어빠진 생각들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강남은 한 때의 꿈과 같이 될 것이다. 

책의 제목처럼 '강남몽'이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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