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심너울 지음 / 아작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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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잡고 첫 챕터에서부터, 단 세 페이지를 읽은 것만으로도 '허, 참!'하는 유쾌한 폭소를 이끌어내고, 단 네 페이지의 글 안에서 완전한 기승전결을 이루어 낸다.


처음엔 우스갯소리로 툭 던져놓은 것 같았던 이야기를 마쳤을 때, 이것은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이며 곧 맞이하게 될 딜레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문제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처신하고 대비해야 하는지 작가의 의견도 살짝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읽을수록 나의 생각도 자연스럽게 깊어지는 책이었다.


그리고 내가 국내 문학에서 느끼는 가장 큰 매력은 '옷매무시', '보무'와 같은 번역 소설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우리말 단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영원히 모르고 살았을 수도 있었던 단어들과의 신선함 만남이 해외 소설을 선호하는 내가 그래도 종종 국내 문학 작품을 찾게 만드는 원동력인 것 같다.


재밌는 책을 고르는 데에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나에게 심너울 작가님은, 그의 책이라면 실패할 일 없는 그야말로 백전무패, '필승'의 치트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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