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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변신중
박아림 지음 / 월천상회 / 2021년 12월
평점 :
아이들 덕분에 기꺼이 어른이 된다.
책 소개에서 이 부분이 너무 좋았어요.
지금 돌아보면, 내가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사람이 되어 있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남편과 만나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도, 인정하는 마음도,
다른 두 사람의 마음을 화해하며
같이 살아가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세 아이를 만나면서, 그 속에서 몸도 마음도 성장한
점점 멋있어지는 엄마인 저를 만나고 있습니다.
예전에 그런 질문을 한 적이 있어요.
"엄마도 나를 키우면서 본인이 잃은 것도 있지만,
성장하고 내가 있어서 좋았다고 말하는 순간이 많았어?"
전 아이들 덕에 정말 생각이 많이 커졌거든요.
더 다양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아이들을 기다리며 볼 수 있게 되었거든요.
어쩌면 "엄마는 변신중"이
"엄마는 니들덕에 성장중"이라는
말처럼 들리네요.
이 책 소개를 보면서 바나나가, 아빠를 만나 가지가 되고,
땅콩이 되고, 완두콩 두 알이 되고,
거봉에 오렌지 등 변신을 한다는 설정이
재미있으면서도, 공감이 됩니다.
모양의 변화도 있지만,
<엄마는 몸과 마음, 생각까지도 변신하며 기꺼이 어른이 되어야 했는지 모릅니다. >
이 문장이 확 와닿네요.
기꺼이 어른이 된다는 것은,
행복한 마음에서 시작되는 일인 것 같아요.
내가 원해서 된 어른. 부모.
그 이름덕에 전 오늘도 아이들의 조잘거림과 함께 남편의 곁에 있습니다.
전 여전히 변신중입니다.
좀 더 기꺼이 좋은 부모가 되려고요.
그래서 공부도 하고 있지만,
아이들과 연결되기 위해 들어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해 나의 엄마를 떠올려 보고,
지금 엄마인 나를 보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 엄마인 제 표정을 생각해 보면,
아이를 보며 웃을 때도 많았지만, 힘들다 한숨쉰 적도 많았는데,
이 그림책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한 번도 짜증내거나 찌푸린 얼굴이 나오지 않는다는거예요.
그것만으로도'나도 아이 키우며 행복했지! 지금도 감사하고 행복하고!'를
돌아볼 수 있는귀한 책이었답니다.
추천 포인트 1
엄마의 표정을 봐 주세요.
이 책은 어린 아이를 키우면서도
그 상황에 대처해 가는 엄마가 나와요.
그림을 보는 순간,
"앗! 이 상황! 나도 나도 있었어!"
라며 공감하면서, 힘들텐데 느끼게 해요.
그런데 표정을 보면,
그 속에서도 그저 묵묵히 엄마역할을 하는
엄마의 표정이 나와요.
전, 아이가 셋이랍니다.
두 명을 손에 잡고, 뱃속에 셋째를 임신하고
어린이 박물관을 웃으며 행복하게 다녔던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어요.
힘들다 생각했던 기억도 그 속에 돌아보니
웃고 있는 제가 있었다는 걸 이 책을 보며 깨달았어요.
엄마의 표정을 보며 역시 엄마구나라는
그림을 감상해 주세요.
추천 포인트 2
이 책에서 엄마의 마지막 변신이유는 뭘까요? 이것이 절 울립니다.
엄마는 결혼을 해서
아이를 임신하며 몸매가 땅콩이 됩니다.
그렇게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는 다시
변신을 시도합니다.
이유는 바로 바로 바로...뭘까요?
이건 꼭 책에서 확인하세요. 꼭이요.
"끝까지 엄마이구나"라고 생각했던 장면입니다.
전 아이낳고 변신했던 이유는 날씬해지기 위해서였거든요.
그런에 이 책속의 엄마는 그 이유가 아니랍니다
궁금하시죠? ㅎㅎ
그래도 꼭 책에서 확인해 주세요.
추천 포인트 3
가족 4명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모양을 관찰해 보세요.
엄마가 되기 전 혼자 일때는 바나나, 가지
아빠는 오이
아이들이 엄마 뱃속에 둘이 있을 때는 완두콩
엄마를 땅콩으로 변화시키고,
아이들이 커서 모이서 합쳐지니 오렌지가 되기도 하고
거봉이 되기도 하고
나란히 걸으니 식빵이 되기도 하네요 .
가족의 힘은 이런 것 같아요.
수시각각 변하는 모습속에서.
추천 포인트 4
아빠는 따로 변화가 없네요.
우리 남편은 D라인을 자랑하는 몸매로 변했는데,
이 책에서는 엄마는 변신중이라서 그런지 아빠모습은
늘 그 모습 그대로 오이예요.
어쩜 이 오이의 변함없는 모습도
마음으로 연결하면
부모님 중 변하지 않고
그 마음 그대로 곁을 지켜준다는 좋은 의미로 해석하면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추천 포인트 5
아이들의 변신도 재미있네요.
뱃 속에 있을 때는 완두콩 두 알,
태어나니 옥수수 두 알,
자라나는 순간들은 별.
작가님은 어떻게 이렇게 생각을 하셨을까요?
이렇게 쓰다보니, 아이들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고
우리 아이들도 다시 보게 되네요.
엄마가 아이들에게
"반짝이들, 우리 오늘은 아빠 마중 가 볼까?
하는 엄마의 표정이 환하네요.
그리고 아빠와 상봉하는 장면에서도
환하게 웃고 있어요.
결국 가족이 힘이라고 이야기하는 장면 같아요.
가족에 대해
엄마라는 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아이들 덕에, 가족들 덕에
기꺼이 어른이 되어가고
몸도 마음도 성숙해 가는
좋은 어른이 되어가는 변심중인 제가 참 좋아집니다.
변신중이라는 말이 몸에 대한 변신도 있지만,
내 배우자와 아이들을 만나기 전의 저를 생각하면
마음도 참 많이 너른 어른으로 변신했답니다.
책 속에서 아이들에게
화내지않고 짜증내지 않고
버스에서 잠든 아이들을 업는 장면에서
"딸도 주렁, 아들도 주렁, 가방도 주렁, 주렁 주렁 주렁"
이라는 표현으로 풀어냅니다.
아이를 낳음으로 성숙하게 멋지게 풀어낸
단어가 아닐까 싶어요.
책 속의 따뜻하고 성숙한 엄마,
예쁜 가족을 만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카페에서 당첨되어 월천상화에서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