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를 잡는 아버지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현덕 지음, 김환영 그림, 원종찬 해설 / 길벗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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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를 잡는 아버지>
현덕 글/김환영 그림/원종찬 해설 | 길벗어린이 | 2021년
130쪽 | 528g | 263*245*10mm


그림책 서평단을 신청할 때,
아버지의 무게감에 대해서 언급을 했다.
나도 돈을 버는데, 우리 엄마도 돈을 버는데,
여전히 우리 아빠도, 내 남편도
가장의 무게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나비를 잡는 아버지라니!
나비를 잡는 것이 직업일까?
표지속에 나비와 두 남자, 어떤 관계일까?
첫 페이지를 넘기면, 밀짚모자가 나오고,
나비가 팔랑거린다. 뭐지?
궁금증으로 책을 읽었다.

아버지는 빌린 땅에 참외 농사를 짓는데,
아들 바우가 땅을 빌려준 집의 아들 경환이와
싸우면서, 경환이의 서울학교 숙제인
나비를 잡아주는 것으로
해결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바우는 잘못이 없어 나비를 잡아줄 생각도,
사과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버지가 바우를 야단치면서도
스스로 나비를 잡는 진정한 아버지의 모습과
행동이 나옵니다.
말도 좀 예쁘게 해 주지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ㅎㅎ


추천포인트 1.
먹으로 그려진 선의 하나하나를 잘 감상해 보세요.
작가님의 멋진 그림이 그림책이 끝나는 내내,
한 장 한 장 펼쳐져요.
먹으로 표현된 옛 정서가
왜 이렇게 멋지고 좋은지 내용은 짠한데,
뭔가 그림에 홀려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추천포인트 2.
캐릭터의 특징을 한 번 따라가 보세요.
내 주위에 한 명쯤 있을법한 캐릭터가
정겹게 나옵니다.

특히, 아버지의 캐릭터는 정말 정겹습니다.
참외논밭을 지키려다 망쳐놓은 아들의 모습을 보며 소리도 지르고, 내쫒으라고 말은 하지만,
경환이가 나비 잡는다고 남의 논밭 망쳐놓은 것을 투덜거리는 아버지가 보인다. 그러면서 행동은 밀짚모자로 나비를 잡고 있는 모습이 보이시죠?
말로는 툴툴거리면서, 행동은 다 해 주는 사람 있잖아요. 혼자서 아버지 보며 큭큭 웃었습니다.

서울서 전학 간, 경환이는
얄밉게 애들 끌고 다니면서,
바우의 아픈 부분만 살짝 건드립니다.
요렇게 얄미운 애들이 있지요? ㅎㅎ

바우의 어머니는 아빠에게 혼난
아들을 밥 먹이고, 뒤에서 위로해 주며
따뜻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각각의 캐릭터를 꼭 따라가 보세요.
주인공 바우는 우직하고, 지켜야 될 것 지키고,
얄미운 놈한테는 제대로 된 한 방을 보여주고,
뜻을 굽히지 않는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멋진 아이. 강단이 부럽습니다.

가족과 생계사이에 고민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봐 주세요.
바우와 경환이가 싸운 나비 일도,
경환이가 밭을 건드린 일도,
일부러 그런 것임을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

그러니 바우가 나비를 잡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고,
경환이를 대신해 밭으로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니,
나비를 잡고 있었으리라.

말로 나비를 잡으라고 해야 하는
바우 아버지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렇게라도, 경환이의 밭에서 일해야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가장의 무게에서,
우러나오지 않는 사과를 해야하는

바우네의 상황이 안타깝고, 화가 난다.

추천포인트 4.
이 책은 길벗어린이에서 작품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의 문학 그림책의 하나입니다.
책의 뒤에 원종찬님의 작품해설과
현덕 작가님이 이 책을 어떤 이유로
개정판으로 다시 내었는지 나옵니다.

작업을 끝내고 자료를 상자에 담아서 옮기는데,
바우가 집에서 꾸벅꾸벅 땅을 파고 있는 그림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상하게 저 그림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초판본에 없는 장면을 다시 그리면서
그림책 개정판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강단있는 바우와 따뜻한 엄마, 투박하지만 진짜 아빠를 만나서 행복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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