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네게 많은 애정을쏟으며 돌봐왔지. 그렇지만 너를 고양이처럼 만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단다. 우리들은 그냥 너를 사랑하는 거야. 네가 우리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아. 우리들은 네 친구이자, 가족이야. 우리들은 너 때문에 많은 자부심을 가지게 됐고,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도알아줬으면 좋겠구나. 우린 우리와는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아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지. 우리와 같은 존재들을 받아들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야. 하지만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인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 그런데 너는 그것을 깨닫게했어. 너는 갈매기야. 그러니 갈매기들의 운명을 따라야지. 너는 하늘을 날아야 해. 아포르뚜나다, 네가 날 수 있을 때, 너는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네가 우리에게 가지는 감정과 우리가 네게 가지는 애정이 더욱 깊고 아름다워질 거란다. 그것이 서로다른 존재들끼리의 진정한 애정이지."
"기다려! 조금도 조급해하지 말고, 조금도 염려하지 마!"
"돌아오기 위해 가는 거예요. 처음 갈 때는 내 마음 아니었지 만, 지금은 내 마음이에요. 예전에는 내가 누군지 자신 없었는 데, 이제 자신 생겨서 가요. 나는 할머니 손자, 송민이 오빠, 아 빠와 엄마 아들이에요. 나, 많이 사랑받으며 태어났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도 똑같아요. 다르면 싫어해요. 나는 다르게태어나고 싶지도 않았고, 다른 곳에 가서 살려고 하지도 않았어요. 다른 건 잘못 아니에요. 다르면 다른 대로, 같으면 같은 대로모두 행복하게 살면 된대요. 신지끼가 그랬어요. 나 신지끼 덕분에 용기도 얻고 친구도 생겼어요. 그런데 신지끼가 우리랑 다르다고 잡아서 못살게 굴면 우리나라에 실망이에요."
선물로 주어진 삶이라는 이 시간 매 순간을 정성스럽게 그저 온 마음 다해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해야지.
"언제까지 내 핑계 댈 거야? 누굴 위해, 무엇 때문에 사는 인생은 없어. 그냥 자기 삶을 사는 거지. 이건 내가 저세상 가 보고 나서야 알게 된 진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