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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 편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ㅣ 야생초 편지 2
황대권 지음 / 도솔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가 감옥 안에서 생활을 하면서 쓴 편지를 모아논 책인 야생초 편지에서는 딱딱하지 않으면서 우리에게 잘 와 닫는 서간문 형식으로 글을 써 읽기도 쉽게 되어 있고 많은 야생초에 관한 상식도 들어 있습니다. 또, 작가가 직접 그린 야생화그림또한 볼만합니다. 우리 시대에 이름없는 야생초를 장인정신을 가지고 연구하는 작가의 은근한 끈기와 그 연구가 생태학적인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근래에 우리사회에는 녹색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구제국주의의 식민지화된 제3세계의 삶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의 환경오염, 경제문화적 식민지등 대안적 모색은 이제 새로운 관심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도 더 이상 방치하기 힘든 현대화의 부작용이 주변에 바짝 다가선 탓인지도 모릅니다. 우선 작가의 낙관주의적 이상주의와 더불어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에 대해 경탄하게 된다. 작가는 유신시대 학원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억울한 옥살이를 무려 10년을 넘게 합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억울함과 분함속에서 지낼텐데 저자는 그 속에서도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는 야생초를 가꾸며 기록해 나갑니다.
책의 황토색나는 표지와 조금 거칠은 표지표면을 어루만지다 보면 야생초라는 제목과 참 잘 어울리고 약간 누런 종이재질에서도 작가가 생각이 그대로 묻어 나옵니다. 작가는 우리주변에 흔한, 혹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많은 들풀들을 하나하나 그려가면서 기록합니다. 그리고 행간에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같이 사는 지혜로운 이야기를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