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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1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마스다 미리의 신작이다. 전작들처럼 미혼 여성의 현실적인 고민은 아니고, 치에코 씨와 사쿠짱 부부의 일상이 담긴 책이었다.
매일매일 평범한 일상에서 겪는 사소한 일들, 그런 사소한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치에코 씨의 모습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비법을 배운 느낌. 지난 번 마스다 미리의 책들이 나와 같은 현실의 어려움을 겪는 주인공의 상황을 보여주며 '너만 힘든 거 아니야' 라며 위로해주는 느낌이었다면, 이 책은 어떻게 하면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인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많은 장면이 좋았지만, 특히나 좋았던 건 바로 2권의 마지막 부분. 남편 사쿠짱에 대해서 생각하던 치에코 씨가 자신이 더 사랑한다는 걸 깨닫고도 속상해하기보단 '내가 더 이득이다!' 라며 기뻐하는 모습에서, 이 사람 정말로 남편을 사랑하는구나 싶었다. 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느낌.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1223/pimg_760616163943158.jpg)
중간 중간 사쿠짱에게 제멋대로 구는 치에코 씨 모습이 철없어 보이기도 했는데 이 장면을 본 순간 그런 마음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치에코 씨가 정말로 철없고 이기적인 사람이라면, 내가 더 상대를 사랑한다는 사실에서 기쁨을 느끼지 못했을 테니까. 그리고 치에코 씨가 사쿠짱에게 철없이 굴 수 있는 것조차 사실은 사쿠짱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고, 사쿠짱 역시 나를 이해해줄 거라는 서로 간의 믿음이 있기 때문 아닐까? 치에코 씨가 행복한 건 커플이라서가 아니라, 이렇게 상대를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이 있기 때문인 거다. 사랑할 줄 알고, 행복할 줄 아는 여자, 치에코.
정말 소소하고, 아름다운 두 사람의 이야기였다. 결혼한 친구와 커플이 된 친구에게도 선물로 이 책을 보내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