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상자 1
김달 지음 / 애니북스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김달 작가님의 그림과 이야기를 좋아한다.

<달이 속삭이는 이야기> 때부터 귀엽고 호감이 가는 그림체 속에 담긴

알 듯 모를 듯 모호하고 신비로운 이야기가 마음을 끈다.

 

이번 <달의 상자>는 전보다 더욱 과감해진 인상이었다.

사실 <달이 속삭이는 이야기>를 읽을 때는

한 번에 와닿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서 몇 번이고 다시 읽기도 했다.

 

이번 <달의 상자> 역시 그런 면이 없진 않지만

<달이 속삭이는 이야기>에 비해 비교적 선명해진 느낌이다.

선명해진 만큼 보다 에로틱하고, 보다 잔인해지기도 했다.

 

김달 작가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이런 이야기를 대체 어디에서 끄집어내는 걸까?

어쩌면 우리가 볼 수 없는 달의 뒷편에서 전해지는 얘기는 아닐까?'

이런 허황된 상상마저 든다.

상상력이란 참 대단하다. 그런 상상력을 그림으로 구현해 

다른 이들까지 끌어들이는 작가도 대단하다.

 

이번 1권 중에 마음에 드는 몇 장면.

 

"말을 타고 달릴 줄 아는 건 만주인 여자에게도 중요한 자질이죠.

걱정하지 않아도 공주는 완벽한 신붓감이에요."

[2화 공주_21p]

 

공주의 미묘한 표정이 포인트.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런 디테일함이 좋다.

 

"언어는 아주 중요한 거예요. 트리어 씨를 '며늘아기'라고 부른다면

난 분명히 당신을 '아랫사람' 취급하게 되겠죠."

[7화 시어머니를 사랑하는 며느리_101p]

 

판타지에나 존재할 법한 시어머니이지만

작가의 이상을 살짝 엿본 듯한 기분이 든 장면이엇다 .

 

"역시 인간은 구려요. 나무늘보가 최고입니다."

[9화 용의 불면증_130p]

 

인간에 대한 회의감이 물씬 묻어나지만

가장 귀여운 장면 중 하나. (나무늘보는 최고지, 암)

 

"비극은 말이지... 남의 일일 때 즐거운 법이야...."

[11화 연서_163p]

 

 아, 잔인하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

김달스러운 장면이란 생각이.

 

"그 질문만은... 그 질문만은 대답할 수 없어요."

[13화 누르 자한_189p]

 

누구도 타인을 완벽하게 이해하긴 어렵지 않을까.

 

 "좀더 아이를 먹으면 전혀 안 무서워지겠지요?"

"앗. 그건 아님. 난 300년 살았지만 아직도 무서운걸."

"정말요?"

[14화 요리사_215p]

 

"저 꼴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려면 무지 힘들 거야.

음. 그래도 꾸역꾸역 살아가겠지."

[18화 마법사의 질병_269p]

 

꾸역꾸역 살아남으라고 말하는 듯.

 

"다들 그렇게 열심히 살고 있다."

[18화 마법사의 질병_270p]

 

다들 그렇게 열심히 살고 있으니까.

 

신비로운 이야기 모음집 2권을 기다려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구와 사람과 동물
지사동(지구와 사람과 동물) 지음 / 애니북스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들이 많아지고 있다.
동물 프로에 공감하고 sns에 동물 사진이 가득하며, 나아가 동물을 지키기 위한 법 개정? 신설에 나서는 움직임도 있다.
하지만 가끔 동물이란 걸 어디까지 경계로 둬야 하나 싶어진다. 동물이 귀엽고 예쁘지 않다면 지금처럼 많은 그런 관심을 가졌을까? 이것이 정말 동물을 생각하는 마음일까.
물론 다른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은 모든 전제를 떠나 아름답다.
하지만 아름답지 않고 친숙하지 않은 동물도 있다는 것, 그들에게도 살며 사랑하며 배우고 자라나는 삶이 있다는 걸 한번 생각해볼 때가 된 듯하다. 귀엽고 예쁜 동물이라서 지키고 사랑하는 게 아니라, 그들 자체를 동등한 생명체로 인정하고 공존하고자 노력하는 것. 그런 노력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낙오한 동료를 기다리는 인도기러기, 새끼를 지키기 위해 물로 뛰어드는 오랑우탄 이야기는 동물에 대한 내 인식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했다. 그들은 약육강식은 법칙에 따라 오로지 생존을 위해 사는 존재가 아니다. 동료와 가족을 지키는 '마음'이 있고, 이는 인간만큼 어쩌면 그보다 깊다(재고 따지는 계산이 없기에). 조금이나마 동물을 인간보다 하등한 생명체가 아닌 또다른 생명체로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느껴보고 싶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러버스 키스 - 개정판
요시다 아키미 지음, 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아름다운 이야기. 사랑이란 건, 누군가를 만나 마음에 담는다는 건 이토록 아름답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홍차의 시간
야마다 우타코 글.그림, 강소정 옮김 / 애니북스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카렐 차페크 분위기가 듬뿍 담긴 책. 홍차는 향으로, 분위기로 마시는 음료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홍차의 시간
야마다 우타코 글.그림, 강소정 옮김 / 애니북스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홍차는 따뜻하게 마셔도 좋고
여름엔 냉침 아이스티가 좋다.

귀여운 일러스트로 일본 갈 때마다 사게 되는
카렐 차페크 홍차.
이번에 일러스트가 더해진 책이 나왔다.
홍차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혹하지 않을 수가 없다.
홍차 외에도 홍차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단지 마시는 것 외에도 마시기 전까지, 그후까지 그 모든 과정이 홍차를 즐기는 과정이니까.
개인전으로 티코지 만드는 법이 관심 간다. 한번 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