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만세! - 일본의 사계절 축제와 지역 먹거리
다카기 나오코 지음, 강소정 옮김 / 애니북스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카기 나오코가 먹거리에 축제를 더한 신작을 냈다.
재미와 정보 사이에서 적당한 선을 지키는 그녀의 만화를 좋아한다. 사소해 보이면서도 너무 개인적인 소감으로 치우치지 않고,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부담되지 않는 선을 지킨다. 책 분위기도 따뜻하고 귀여운 그림체를 꼭 닮았다. 조소, 비아냥 같은 부정적 기운 없이도 충분히 웃음을 전달한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만화를 떠올리면 늘 친근하고도 따뜻한 마음이 든다.

이 책에서는 일본 11개 지역의 축제를 계절별로 소개하고 있다. 축제 정보와 함께 먹거리도 함께 소개한다. 책에 소개된 축제 중에는 처음 알게 된 곳도 많다. 일본 여행을 갈 때 온전히 마쓰리 관람만을 목적으로 떠난 적은 별로 없기 때문일 거다. 하지만 이 만화를 읽다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여행을 떠날 만한 재미와 가치가 있단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마쓰리가 각 지역에서 오랫동안 전승되어 와서 지역 특색과 역사는 물론, 그 지역의 삶. 음식문화, 무엇보다 지역 사람들의 활력을 만나기에 최고의 기회가 아닌가 싶다. 유명 장소를 관광하고, 쇼핑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진짜 일본인의 삶과 문화를 맛보고 싶다면 마쓰리가 좋은 답일 것이다. 

가장 가보고 싶은 마쓰리는 지금이 겨울이라 그럴까, 역시 겨울 축제가 좋았다. 이와테의 가마쿠라(도쿄 인근의 그 가마쿠라가 아닌, 이글루와 같은 눈집을 말한다) 축제와 이눗코 축제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가을에 볼 수 있다는 사계절벚꽃도 궁금하고, 봄에 화려하게 핀다는 히로사키의 벚꽃 축제, 야마구치의 금붕어 초롱 축제도 재미있어 보였다. 야마구치의 가와라 소바는 꼭 한번 먹어보고 싶어서, 페이스북에서 금붕어 초롱 축제 페이지를 찾아 '좋아요'까지 눌러두었다. 

사계절 언제든 축제가 열리고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보러 갈 수 있다. 올해엔 책에서 소개된 축제 중 꼭 한 군데에 가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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