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만두 열림원어린이 동시집 시리즈
김유석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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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한 핫핑크 일러스트에 초등 1학년인 우리 큰 아이도 자연스레 이 동시집에 시선을 두었다.



나 어릴 때도 학교에서 동시를 낭독하는 시간이 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동시의 매력이 뭔지 잘 모르고 어른이 되었는데 그런 마음을 다 안다는듯 저자 김유석 님의 동시집 앞부분에 적힌 시인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종이거울을 그냥 느껴보라는 말이, 동시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는 어렵지 않길 바라며:)





동시를 처음 본 우리아이는, 첫 페이지에 나와있는 <왕만두>를 읽고는 엄마얼굴 이야기가 나온다며 격하게 공감하였다ㅎㅎ 열이 잔쯕 오른 엄마얼굴을 비유한 왕만두 덕분에 다음엔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궁금해하며 읽을 수 있었고.. 자연친화적이고 일상적인 소재가 등장하여 아이와 대화 나누기에도 어렵지 않았다.




책날개에 보면 저자는 농사를 지으며 자연에서 살고있다고 하는데, 시골에는 아이가 별로 없으니 그 마을 학교에는 반이 하나인가 보다 했다. 근데 아이가 죽어라 학원을 다니는게 뭐냐고 물었다. 좀더 순화된 표현을 썼어도 뉘앙스나 내용에 문제가 없었을 것 같은데,, 고운말만 쓰도록 지도 하고 있는 엄마 기준에서는 좀 거친 느낌이 들어 아쉬웠던 부분이다.





뒤집힌 우산!! 바로 몇달 전에 가을비와 함께 엄청난 강풍이 불었던 날이 있었다. 아이와 함께 등교하다가 아이 우산이 제대로 뒤집혔는데 그런 적이 처음이라 아이가 당황했던 모습을 함께 이야기를 하며 재밌어했다^^





지렁이들이 말랑한 기차로 변신했다! 시간표가 필요없는 마을에 닿을 것 같다는 말이 사뭇 감성적인데, 지렁이를 떠올리니 징그럽기만 한 엄마..'_'

올해 여름 장마가 끝난 후에 등하굣길에 엄청난 지렁이들을 많이 만났어서 아이를 데려다주는 길에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 그런 엄마를 재밌어 했고.
쭈그리고 앉아 지렁이를 가까이 관찰하는 아이 모습에, 그 쪽은 쳐다보지도 못하고 얼른 가자며 재촉하곤 했던 일..아이는 지렁이들이 징그럽지도 않은가보다 ㅎㅎㅎ





동시를 읽는 동안 평범한 소재들이 아이들의 어린 시선과 고운 마음에 투영되어 그냥 지나칠수 없는 대화거리가 되는게 신기하다. ​그런 점 덕분에 아이는 어떤 동시를 만나도 자신의 경험과 빗대어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동시에 한결 편하게 다가갈수 있는 흥미를 얻게 된것 같다.


표지에 등장했던 핫핑크의 원이 책 곳곳에 여러 모습으로 등장한다. 전체가 보이기도 하고 일부가 보이기도 하는데 저자의 숨은 의도가 무엇일까? 동시집인만큼 아이들처럼 순수한 상상력을 풀가동하여 고민해 봤지만 명쾌하지 않았다.


왕만두가 풍선처럼 훨훨 날아다니는 중이라 멈춰있지않으니까 어떨 때는 일부분만 그리고 어떨 때는 전체를 그리거나 한것 같다는 아이의 말에, 아직 어린 너의 감수성과 상상력도 하늘에 동실동실 떠다니는 풍선처럼 자유롭고 편안하기를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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