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막둥이는 절대, 절대, 엄마와 잘 거라고 방 따위는피요 없다고 주장했고, 어머니의 계획대로 자매는 자매만의방을 갖게 되었다. 어머니는 자매의 방을 꾸며 주려고 아버지모래 돈을 따로 모아 두었다고 했다. 새 책상 두 세트를 사서해가 잘 드는 창가에 나란히 놓았고, 옆 벽면에 새 옷장과 책장을 놓았고, 1인용 요, 이불, 베개 세트를 하나씩 새로 사 주었다. 그리고 맞은편 벽에는 커다란 세계지도를 붙였다.
"여기 서울 좀 봐. 그냥 점이야, 점.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이 점 안에서 복작복작하면서 살고 있다는 거다. 다 가 보진못하더라도 알고는 살라고, 세상이 이렇게나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