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해부 - 나치 전범들의 심리분석
조엘 딤스데일 지음, 박경선 옮김 / 에이도스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큰 제목만 보고 고른 책 📖

요새 정신이 다른 데 팔려 있어서 책 표지 그림이 나치 군복 모자인지도 몰랐고 소 제목에 적힌 나치 전범이란 내용도 못보고 산 책이다. 악의 실체나 근원에 대하여 보다 총론적으로 분석한 내용으로 알고 샀는데 책을 읽으려고 보니 나치 전범의 심리에 관한 책이었다. (사실 나치 전범에 대하여 굳이 책을 읽을만큼 관심 있지는 않다)

현 시대의 정신과의사인 저자가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을 받은 피고인들(헤르만 괴링, 루돌프 해스 등)에 대한 당시의 정신분석과 심리분석을 기초로 이들은 왜 그렇게 행동하였는지 분석한다. 그들은 타고나기를 또라이로 태어났나 아니면 사회 체제와 광기어린 분위기에 휩쓸려 또라이로 거듭난 것일까.

당시 교도소에 파견된 정신과 의사 켈리는 이들이 원래 타고 나기를 뇌에 이상이 있는 사이코패스인 것은 아니고 미쳐돌아가는 체제 안에 부품으로서 순응한 것이라고 본 반면 심리학자 길버트는 이들이 뇌 자체가 비정상이라고 보았다. 당시에 켈리의 시각은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 스스로는 반석 위에 올려두고 관대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누구든 나치가 될 수 있고 바로 나도 나치가 될 수 있다니 얼마나 끔찍한가)

저자는 아렌트의 이론과 근세에 이루어진 여러가지 실험 (전기 충격을 가하도록 하는 실험, 경찰과 수용자 지위를 주고 권력을 만끽하도록 한 실험)을 근거로 뇌 이상자가 아니어도 나치에 물들어 결국 나치의 잔학함에 동조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나치 중에 원래 또라이도 있을 터이다. 히틀러나 괴델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평범한 사람이 왜 나치에 동조하여 또라이가 되는가? 그것은 생각을 하지 않고 살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평범한 독일 사람이 고도로 관료화된 나치 정부 하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자기는 업무 처리 지침대로 결재하지만(그래서 사회 규칙에 부합하는 듯 하지만) 그것이 유대인들을 강제 수용하거나 학살하는 지침인 경우, 자기는 모른다는 것이다. 자기가 무슨 짓을 하고 았는지.

생각하지 않고 산다는 것. 고민하지 않고 산다는 것. 휩쓸려 산다는 것. 쉬운 길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때로는 거대한 악에 동조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
해결되지 않는 고민으로 잠을 제대로 못자는데 위로가 되는 듯 하였다. 그렇지만 여전히 잠은 잘 오지 않는다.

느낀 점

미쳐가는 사회에서 미치지 않으려면 생각 없이 사는 것을 경계해야한다
복종을 거부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더 치열하게 하루하루 신중하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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