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싫어하는 그 특징들은 사실 알고 보면 남이아닌 내 안에 있는 나의 일부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인데, 너무 싫어서 꼭꼭 억눌러서 아예 의식하지 못하는 마음의 지하실안에 들어 있을 뿐입니다. 이것을 심리학 용어로는 ‘그림자‘(혹은 그림자 자아)라고 해요. 그 사람의 어떤 면이 싫으면 그냥 싫은 거지, 왜 내가 못견딜 정도로 괴로운 걸까요? 사실 나 살기도 너무바쁜데 남이사‘ 어떻든 말든 신경 안 쓰면 그만인데 왜 이렇게 힘든 걸까요? 그 사람의 행동 하나하나가 거슬릴 정도로 신경 쓰이고 견디기 힘들다면더 이상 ‘남이사‘로 끝나지 않습니다.
수연 씨가 아니라 그 누가 됐든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만 집중하면 문제가 풀리지 않습니다.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라는 생각 대신에 내가 상대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상대방을 대하는 순간 내 마음이나도 모르게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섬세하게살펴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