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 삶을 재정비할 시기에 이 책을 만났다.나보다 조금 먼저, 앞서 걸은 이가 인생을 살아가며 세상을 향해 질문하고 의문을 품고 반항도 했다가 다시끔 삶의 방향성을 깨우쳐가며 “나는 이렇게 살았노라, 나는 앞으로도 이처럼 살아가리라” 하며 진리라 하기엔 거창하지만 깨달음이라 하기에는 차고 넘치는 선선한 생각들을 나눈다.요즘 글과는 드물게 수사 없는 단정하고 담백한 문체가 읽는이를 집중시키고, 자연과 주변에서 찾은 글감들로 인해 피천득의 수필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메모장에 적어두고 종종 떠올리고 싶은 구절도 여럿이다.“어떤 질문들은 선택지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_57쪽“이전에는 ‘버티던 삶’이었다면 그 이후의 삶은 ‘흐르는 삶‘이 되었다“_81쪽“글에는 항상 그림자가 존재한다. (중략)그림자의 모습은 독자가 자신을 어떻게 가꾸는가에 따라 달라진다”_129쪽책을 읽으며 제목을 잠시 잊을 때도 있었다. 타인의 삶 귀퉁이를 훔쳐보는 느낌에 피식피식 웃기도 했다. 책의 끄트머리에 닿자 저자는 독자에게 권한다. “산에게 질문해보십시오, 답을 주진 않지만 질문하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