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정봉주 - 나는꼼수다 2라운드 쌩토크: 더 가벼운 정치로 공중부양
정봉주 지음 / 왕의서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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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결국 감옥에 갔다.

이제 진실이 갇히지만, 진실이 세상에 다시 나오면,

진실을 가둔 그들이 갇힐 것이다.

 

책을 읽은 뒤 몇 주 만에 결국 정봉주 전의원은 감옥에 수감되었다.

심지어 수감 뒤에 집에서 거리가 먼 교도소로 이감되었고,

최근에는 이상한(?) 수감자가 새로 들어와서

'부러진 화살'에서 처럼 괴롭힘을 당한다는 소문도 있고,

한 달도 채 안되는 그 사이에 비키니 시위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도 했다. 이렇든 저렇든 이슈 메이커임은 부인하기 어렵다.

 

BBK 저격수를 자처하고 끝까지 MB 정권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정상적인 정치를 펼치기 위한 그의 노력을 인정하지만,

한 발 더 떨어져 본다면, 당시 민주당의 Negative 전략 선봉에 있었던

그의 역할을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고, 그의 경박한 웃음과

쉴새 없이 꽂아대는 깔대기에 즐거워하는 나를 보면, 지도자가 되는 사람은

타고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책 얘기를 잠깐이라도 하자면 (아무튼 리뷰니까)

초반은 매우 재미있다. 그가 어떻게 꼼수의 멤버가 되었는지, 아니 그 전에

어떻게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으며, 무엇이 그의 정치 마인드를 구성하는데

일조하였는지, 등등. 반면 중반부의 BBK 설명편은 비전문가인 나같은 사람에게는

약간 지루한감이 없지 않다. 일단 생소한 용어들과 매우 복잡한 가카의 꼼수(?)들이

나열되다보니, 등장 인물도 많고, 그 기법도 너무 복잡하고 조금 흥미가 떨어지긴 했지만,

이걸 그렇게까지 조사한 저자가 새삼 대단해 보였다.

 

난 솔직히 그가 사면 받아 형이 끝나기 전에 나오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어차피, 1년형이면, 6개월 되기 전에 나오지 않으면 오히려 본인이 챙피할 수도 있는 노릇아닌가?

법치 국가에서, 비록 부당한 판결이었다고 사료되는 면이 매우 많은 판결이었지만,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책임을 온전히 지고 나온다면,

누가 아나? 언젠가 대통령 나오실지 ㅎㅎ

혹시나 실제로 만날 수 있게 된다면, 나도 꼭 저 책에다가

"XX대 대통령 정봉주"라는 사인을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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