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 (리커버) 을유세계문학전집 여성과 문학 리커버 에디션
샬럿 브론테 지음, 조애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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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샬럿 브론테는 영국의 브래드퍼드라는 곳에서 성공회 목사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의 셋째 딸로 태어났다. 아래로는 한 살 어린 남동생과 두 살 어린 여동생, 네 살 어린 여동생이 있었다. 다섯살 때 어머니가 육남매를 남기고 위암으로 돌아가신 후로는 이모의 보살핌을 받고 살았다. 여덟살 때 아버지가 네 자매를 코언브리지 기숙학교에 입학시켰다. 기숙학교의 환경은 극도로 열악했다. 위생 시설이 형편 없었고, 동상에 걸릴만큼 추웠으며, 식사는 겨우 허기를 채울 정도였다. 극도의 열악한 환경으로인해 그 다음해에 샬롯의 두 언니는 폐결핵으로 사망한다. 이 일은 어린 샬럿에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 훗날의 그녀의 소설 속 로우드 학교는 그녀가 직접 겪었던 기숙학교를 재현해낸 것이었다.

언니들이 떠난지 6년 후 남은 세 자매는 로 헤드 학교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간다. 로 헤드의 환경은 쾌적했다고 한다. 소설 속 로우드 학교의 긍정적인 부분은 이 학교의 경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가족의 재정적 부담을 덜기위해 샬롯은 이 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게 된다. 3년 동안 교사로 일 한 후 고모의 도움으로 벨기에 유학을 떠나게 된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그녀와 여동생들은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게되고, 샬롯이 ‘제인에어’를 출간해 엄청난 성공을 거둔 그 같은 해 동생 에밀리의 ‘폭풍의 언덕’, 앤의 ‘아그네스 그레이’도 출판되어 브론테 가족의 기념비 적인 해를 기록하게 된다.

브뤼셀 유학 중 에게 부인의 기숙학교에서 학생 겸 영어 교사로 지낸 경험은 그녀의 소설속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그녀의 소설 속에는 여성의 경제적, 정치적, 정신적 독립 문제를 다루고 있다. 순응하고 인내하며 봉사하는 여성이 이상적인 여성상이던 당시 빅토리아 시대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인지 ‘제인에어’ 발행 시에는 ‘커터 벨’이라는 남성 필명으로 작품을 발표한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대표적인 페미니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소설 속 뜨거운 열정을 지닌 제인에어의 삶과 사랑 이야기는 한 여성이 자신의 노력과 의지로 사랑과 행복을 쟁취해내는 여주인공이라는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을 새롭고 매력적으로 비춰주었다. 당시 여성들의 교육, 고용, 결혼 등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소설이었다.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된 제인 에어는 외숙모의 집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열 살이 되어 고아원이나 다름없는 기숙학교에 보내지고, 많은 시련에도 꿈을 잃지 않고 버텨낸다. 8년 후 기숙학교의 교사로 일하던 제인 에어는 친구 헬렌 번즈가 결핵으로 죽고, 의지했던 템플 선생님이 결혼 후 학교를 떠나자 손필드에서 제안한 가정 교사직을 받아들이고, 프랑스 소녀 ‘아델’을 가르치게 된다. 그곳에서 제인에어는 손필드의 주인인 로체스터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소설은 제인에어와 로체스터의 사랑 이야기 뒤로 소외받고 외로운 고아였던 여성이 행복하게 결혼하며 독립적인 한 여성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소설 속 제인에어에게는 작가 샬럿이 성장하며 겪었던 결핍된 감정과 가족을 떠나보냈던 아픔 그리고 여성으로서 여성에게 보수적인 사회 속에서 꿈을 펼치고자 하는 욕망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이 ‘제인에어’라는 명작을 남겼으나 샬럿 그녀가 글을 쓴 기간은 겨우 6년 남짓이라고 한다. 짧은 기간동안 그녀가 남긴 문학적 업적은 대단하다 할 수 있다. 여성 작가로서 당대 문학에 유례없는 업적을 남겼고, 그녀 이후로 그녀를 추종하는 많은 여성 작가를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시대를 넘어서는 여성들의 노력이 오늘날의 여성들의 권위를 세우는 힘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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