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 - 기후 변화와 식량 위기로 포착하는 파국의 신호들 서가명강 시리즈 34
남재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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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
🔸️ 출판사 : 21세기북스
🔸️ 저자 : 남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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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먹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의 우리는 먹는 것의 소중함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영양 공급 과잉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앞으로의 식량문제에 대한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우리나라는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코로나 펜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식량 위기가 발생하면 치명적인 직격탄을 맞는다. 세계 식량 공급망 상황에 따라 물가가 치솟는 경험을 우리는 수시로 겪고 있다. 식량 안보가 아주 취약하다 할 수 있다.

북아프리카와 중동 전역에서 일어났던 ‘아랍의 봄’ 사태나 한 때 쌀 생산 선진국이었던 필리핀이 쌀 부족에 허덕이는 사례를 거울삼아 우리의 식량 자급력을 키우는 방안이 절실하다.


식량 위기의 또다른 원인은 기후 변화이다. 한반도는 계속해서 뜨거워지고 있다. 농업은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새로운 환경에 적합한 품종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책은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식량 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었다. 지금 당장 배고프지 않다고 식량 문제를 안일하게 대하거나 뒷전으로 물려둔다면 어느 순간 우리는 식량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휩쓸려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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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p
기후 변화에 따라 기온이 올라가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하여 조그마한 섬나라들이 큰 영향을 받는다. 남태평양에 있는 투발루는 아홉 개의 작은 섬으로 구성된 아주 작은 섬나라로, 인구가 1만 100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해수면이 상승하고 해일이 발생하여 벌써 두 개의 섬이 사람이 살 수 없는 무인도로 변했고, 이 섬에 살던 사람들은 뉴질랜드로 이주할 수밖에 없었다.

바다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에 있는 킬리만자로산에서도 기후 변화의 영향이 나타났다. 킬리만자로산에는 겨울이 되면 산 정상에 계속 눈이 쌓여서 빙하기 만들어지고, 봄이 되면 그 빙하가 녹아서 주변 여러 나라의 아주 중요한 수자원이 된다.
그런데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빙하가 줄어들면서 가뭄이 잦아지고 사막화되었다. 그 결과 물 부족이 심각해져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수단의 다르푸르 지역 부족 간에 분쟁이 일어나고 물 전쟁이 일어났다.


86p
1980년대부터 식량 자급을 이룬 우리 정부는 산업화, 정보화를 기반으로 자동차, 반도체, 철강, 조선 등의 수출 중심 국가로 바뀌면서 식량은 대부분 수입하여 곡물자급률이 계속 떨어졌다. 최근 기후 변화, 코로나-19의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량 위기가 고조되어 식량 문제를 안보의 문제로 다루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안보는 흔히 국방이나 외교 분야에서 쓰는 말이다. 예를 들어, 국방비가 많이 든다고 해서 중동에서 용병을 데려와서 나라를 지키게 할 수 없지 않은가. 그건 안보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된이 아무리 많이 들어도 반드시 우리가 담당해야 한다. 경제적인 문제로 다룰 수 없는 것이 안보다. 따라서 우리는 식량 문제를 단순한 경제적 논리로 값싸게 들어오면 된다는 인식에서, 이제는 안보적인 관점에서 식량 정책을 다루어야 한다는 인식이 마련되었다. 식량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서 식량 안보는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101p
또한 농업의 미래는 이미 변한 기후에 적응해서 식량 안보를 지켜주는 것이다. 변화된 기후에 적합한 새로운 품종과 재배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기술로 힘을 적게 들이고 새로운 고부가가치의 농작물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농업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식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차근히 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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