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책 읽기가 지금보다 익숙하지 않던 시절 책을 펼쳐도 책장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너무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책 읽기를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던 이유를 떠올려보면 좀 더 말을 잘 하고 싶어서 였던 것 같다. 많이 내성적이고 소심했던 나는 남들 앞에서 입을 여는게 너무 힘들었다. 힘겹게 입을 열더라도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기 일쑤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내 성격 탓도 있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어휘력이 없어서였다.사회생활에서 우리가 흔히 겪었던 여러 어려움들중 부족한 어휘력에서 비롯된 일들이 상당히 많았을 수 있다. 어릴적 나처럼 성격 탓으로 돌린다거나, 나이를 먹어서, 공부가 부족해서, 건망증이 심해서 라고 에둘러 얘기했던 것들이 사실은 어휘력이 부족한 이유에서 발생한 것이다. 갑자기 단어가 떠오르지 않고, 글이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상대를 거슬리게 하는 말을 뱉어내는 경우 상당수 원인은 어휘력이었던 것이다.우리는 어휘 공부를 학생시절 교과 과정을 통해 배운 이 후 성인이 되어서는 따로 어휘를 배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항상 일상 생활에서는 보고 듣고 말하는데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생각 하겠지만 사실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불편을 격어왔을 것이다. 올바른 어휘는 학생일 때 보다 성인이 되어서 더 많이 요구 된다. 어른이라면 어른다운 어휘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어휘는 우리가 사회에서 누군가를 만나 원활하게 서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 어휘력을 키우면 이런 힘을 기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교류 안에서 상대방과의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서는 어른다운 어휘력이 필수적이다.이 책은 일상에서 미처 감지하지 못하는 어휘력의 중요성과 다양한 의미를 짚어보고, 성인이 어휘력을 키우기에 앞서 전제되어야 하는 마음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서 어휘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그리고 한 개의 낱말에 고정된 정의에서 벗어나 어휘력을 늘리고 사고력을 확장할 수 있는지 사례를 들어 이야기한다. 어른다운 어휘력을 바탕으로 품격있게 말하고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