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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을 찾아라 ㅣ 바람그림책 151
김진 지음, 다나 그림 / 천개의바람 / 2024년 2월
평점 :
<유관순을 찾아라> 김진 글, 다나 그림. 천개의 바람.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321/pimg_7604641064229278.jpg)
유관순 언니.
저는 유관순 열사라는 호칭보다는 유관순 언니라는 호칭을 더 자주 부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유관순 언니의 나이를 두배 이상 뛰어넘는 나이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그렇네요.
그동안 제가 알고 있던 그 얼굴, 여러분도 알고 있는 그 얼굴이 일제의 고문으로 퉁퉁 부은 얼굴이었다는 걸 알게 된지 몇년 되지 않았어요. 그냥 저처럼 오동통한 언니인줄만 알았지요. 고문에 의해 퉁퉁 부은 얼굴이라는 걸 알고 나서 자세히 들여다본 유관순언니의 얼굴은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 그림책은 제목 <유관순을 찾아라> 처럼..유관순을 찾는 이야기입니다.
교장선생님의 반대에도 담을 넘어 만세운동을 하러 나서는 유관순 언니와 친구들..
그리고 그런 그녀들을 찾으러 서울 이곳저곳을 다니는 교장선생님과 사감선생님.
그리고 유관순언니가 일본 경찰에 잡히는 순간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유관순언니가 지나게 되는 세브란스 병원, 보신각, 종로경찰서, 선은전 광장, 탑골공원, 환구단, 남대문역, 서대문역 등 서울의 3.1운동과 관련된 역사적 장소들을 만날 수 있어요.
이 그림책에는 장소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결연한 표정으로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사람들. 몽둥이와 총을 들고 있는 화난얼굴의 일본 군인과 경찰. 그리고 그 속에서 유일하게 다른 표정인 걱정스러운 얼굴의 교장선생님과 사관선생님을 볼 수 있습니다.
잡혀가는 유관순을 도우려고 만세 부르러온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교장선생님과
"선생님, 전 옳은 일을 하라고 배웠어요. 비겁하지 말라고 배웠어요.
용기를 가지라고 배웠어요. 제가 지금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라고 말하는 유관순의 모습으로 끝이 나요.
이렇게 끝나서 사실 처음읽었을때는 좀 당황스러웠는데 두번 읽고 세번읽고 네번읽고, 아이랑 같이 또 여러번 읽다보니 그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찾아보게 만들더라구요
유관순언니는 천안에서 만세운동을 하다 잡혔으니 아마 그림책 내용과는 다르겠지요? 그래서 그림책은 이런 내용이었는데 실제로는 어땠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유관순이 경찰에게 어떻게 말을 했을지 생각해 보고 나라면 어떻게 말했을지 이야기나누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영화 항거-유관순이야기를 같이 보아도 좋을 것 같구요. 저는 유튜브에서 설민석 선생님이 서대문형무소에 찾아가는 영상을 아이와 함께 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면지에서 유관순언니의 덩치를 보고 마동석이 생각나서 살짝 웃었거든요.,
그런데 아이는 면지에서 댕기끝에 태극기를 묶고 있는 유관순언니의 모습을 기억하고 여러 사람들과 여학생들의 모습들 속에서도 유관순언니를 잘 찾아내더라구요.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것 처럼요.
며칠전 종로 쪽에 나갈일이 있어서 보신각에 아이와 함께 가보았어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321/pimg_7604641064229279.jpg)
그림책 속 장소에 직접 찾아가서 그림속 한자랑 똑같은 한자가 쓰여진 현판을 본 아이는 너무나 신났어요. 내부가 어두워서 종은 잘 안보이더라구요. 나중에는 밤에 가서 조명에 밝혀진 종도 함께 보고 와야겠어요.
나중에 나중에 아이가 좀 더 커서 3.1운동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이 그림책을 들고 역사 속 장소들도 가보고 서대문형무소까지 가보려고 합니다.
아이는 이 책을 읽고 유관순언니를 정말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같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기도 하고 맨 마지막 페이지에 나오는 유관순언니 사진을 보면 얼굴을 부비고 뽀뽀도 하고 그래요. 그래서 내년 삼일절에는 유관순언니처럼 흰저고리에 검정치마 입고 태극기들고 만세운동 퍼포먼스에 같이 참여하기로 약속했어요.
마지막 면지에는 유관순의 모습은 없고 댕기에 달려있던 태극기만 나무에 걸려있는 모습이 유관순의 죽음을 뜻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어요.
17살 어린나이에 태극기를 나누어 주며 만세운동에 앞장 섰던 유관순언니. 감옥에 갇혀서도 만세운동을 했다고 하네요.
저는 46살인 지금도... 17살이었던 시절에도 그렇게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유관순언니가 위대한거고 사람들이 이렇게 기억하는 것이겠지요. 이런분들이 계셔서 우리가 지금 독립된 땅에서 살고 있는 것일테구요. 그분들의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그림책 <유관순을 찾아라>였습니다.
네이버카페 제이포럼에서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그림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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