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 가는 어른
성정은 지음 / 노란돼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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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가는 어른> 성정은 그림책 노란돼지출판사

1년 동안 어린이집에서 만3세반 담임을 맡은 적이 있어요. 지금 생각해도 잘 안 믿어지는데 15명을 어떻게 본 걸까요? 서류작업때문에 정말 힘들었긴 했는데 아이들이랑은 1년동안 참 재밌었어요. 아이들때문에 엄청 웃기도 하고 엄청 즐겁기도 하고요. 저는 제일 기억이 나는게. 무슨 이야기하다가 제가 엄마이야기를 했는데 “선생님도 엄마있어요?” “정말요?” 이러면서 눈이 똥그래지던 아이들의 모습이예요. 제가 첫 담임을 해서 그런가 그때 아이들이 아직도 생각나요.. 제가 맡았던 아이들이 다들 잘 지내고 있을지...이제는 초등학생이 되었을 아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자라고 있는지 참 궁금하네요.

<유치원에 가는 어른>은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본 선생님의 모습을 담고 있어요.
이 책 속의 선생님은 참 좋은 선생님이예요. 살랑살랑 봄바람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유치원에 도착하고 설레면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선생님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지요. 같이 가면 쓰고 노는걸 보면 알 수 있구요. 막상 현장에 나가보면 아이들이 놀이에 직접 참여하는 게 쉽지가 않거든요.

동시다발적으로 교실에서 선생님 손이 필요한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하고 때론 아이들이 선생님을 도와주기도 하고요 선생님이 힘들면 아이들이 선생님의 웃음을 되찾아줍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간뒤 선생님이 무얼 하면서 지내는지, 집에는 잘 갔는지, 혼자 사는 선생님이 심심하진 않을지 걱정을 합니다.

사실 제가 아이가 없던 시절, 선생님일때는 좀전까지 선생님이 제일 좋다던 아이들이 엄마만 오면 저를 쳐다보지도 않고 엄마한테 뛰어가버리곤 했어요. 엄마보느라인사도 제대로 안하고.... 그러면 엄마를 절대 이길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종종 섭섭하고는 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아마 그때 우리반 아이들도 집에가서 저를 궁금해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 아이는 아직 가정보육 중이지만 다양한 수업을 듣고 있는데 듣고 나면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선생님이 지금 뭘하는지 집에는 갔을지 정말 궁금해해요. 사실 아이가 생기기전에는 이런 생각을 못해봤는데.. 막상 아이랑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다보면 선생님은 집에 갔을까? 아직도 거기 있을까? 지금쯤 집에 도착했을까? 선생님이 내가 준 빵을 잘먹었을까? 이런 이야기를 자주하더라구요.
수업을 그만둔지 1년도 더 지난 선생님을 아직도 보고싶어 하기도 하고요.

이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의 유치원, 어린이집 생활을 엿볼 수 있어요. 아이들이 등원해서 양말부터 벗어버린다거나, 선생님한테 선물을 준다거나, 가방정리하면서 집에서 가져온 거 친구한테 자랑한다거나, 다들 만들기 하는데 혼자 딴짓하는 아이의 모습 같은 건 정말 흔하게 볼 수 있거든요. 즐겁게 놀기도 하지만 때론 싸우기도 하고, 만들기 하고 그걸로 바깥놀이하고, 때론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구요. 특히 아이가 집에와서 “오늘 색칠만 했어.” 라고 하는 아이라면 이 그림책 보면서 ”너도 이런 적 있니?“ 하면서 기관생활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 나누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9월에 첫 기관 입소를 앞두고 있는 제 딸아이에겐 그림책을 통해 앞으로 기관에 가면 겪게 될 상황을 간접체험하게 해주는 좋은 기회가 되어 참 좋았어요.

그리고 아마도 작가님이 조인성과 이수지작가님 팬이신 것 같아요. 방안에 그림책 <파도야 놀자>가 있고 어린이 이름은 조인성이네요. 이런게 또 있나 싶어서 아주 그림을 꼼꼼히 살펴보게 되더라고요.더는 못 찾았지만요.

저는 8월에 지금 하고 있는 공부를 마치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갈 예정이예요. 유치원으로 가게 될지 어린이집으로 가게 될지 아직은 모르지만 현장으로 다시 돌아가면 그동안 아이키우면서 쌓아온 노하우도 있고 그 전엔 이해못했던 엄마의 마음까지 알게 되었으니 아이와 부모님까지 만족시킬수 있는 더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자신감이 넘치고 있어요. ㅎㅎㅎ 그리고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 애쓰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든 유치원교사, 보육교사 님들께 힘내시라고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아이의 유치원 생활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누시길 추천 드리며 이만 서평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네이버까페 제이포럼에서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그림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유치원에가는어른 #성정은그림책 #노란돼지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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