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덜덜
손영목 지음 / 발견(키즈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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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5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덜덜덜 떨었던 날이 있어요. 수능날 저는 “수능은 모의고사처럼!”을 외치며 혼자 교복에 실내화까지 챙겨들고 수능을 보러갔어요. 그렇게 모의고사처럼 편한 마음으로 수능을 본거죠. 그런데 마지막 영어영역 끝나기 15분전이었나? 선생님의 시간 안내에 갑자기 ‘아! 이거 진짜 수능이었지.’하고 깨달은 순간! 갑자기 손이 덜덜덜 떨리기 시작했어요. 전 더이상 마킹을 할 수 없었어요. 아직 마킹을 덜했으니 다시 마음을 진정시키고 몇 개 남은 마킹을 더 하고 확인도 하고. 잘 마무리는 했죠. 25년이나 지났는데도 그날 떨리던 손은 아직도 기억이 나요.

표지를 보면 온몸과 이까지 덜덜덜 떨고 있는 아이를 만날 수 있어요. 물안경과 수영복을 입은 것 같아요.
다음장을 넘겨보면.. 맞네요.. 아주 높은 다이빙대 위에 서서 덜덜덜 떨고 있어요.

떨리는 건 언제나 재밌는 일! 하며 뛰어내리는 아이..
그리고 아이가 만나는 덜덜덜 떨리는 세상 덜덜랜드.

청소기가 떨면 수북했던 먼지가 사라져.
선풍기가 떨면 더웠던 얼굴이 시원해져.
전자레인지가 떨면 차가운 음식이 따뜻해져.
세탁기가 떨면 더러운 옷이 깨끗해져.
덜덜덜 떨고 나면 나도 새롭게 변할거야.

아이는 다양한 떨림을 경험하고 용기를 내어 다이빙에 멋지게 성공합니다.
그런데 사실 아이는 아주 높은 다이빙대 위에서 떨었던게 아니에요. 어른이 보기엔 별거 아닌 그냥 저 의자위에서 뛰어내리는데 그렇게 덜덜덜 떨었던 거죠.

아이를 키우다보니 정말 별거 아닌 것 앞에서 수줍어하고 부끄러워하고 뒤로 숨는 아이를 발견하게 되요. 그때마다 대체 왜 이러나 싶지만 그래도 배운대로 ”너무 부끄러워? 못하겠어? 괜찮아, 네살은 그럴수도 있어.“라고 말해주고 있어요. 그러면 시간은 걸리지만 조금 뒤에 다시 용기를 내곤 한답니다.

집안에 어떤 물건이 떨리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이야기해보았구요.
아이가 저게 떨리면 종이가 나와요 하면서 저를 끌고 가서 프린터기를 가리키더라구요.
저는 공기청정기가 떨리면 공기가 맑아진다고 이야기해줬어요.

아이와 함께 언제 덜덜덜 떨리는지 이야기해보았어요. 안 떨리려면 어떻게 해볼까도 생각해 보았구요.
롯데월드에서 햇님달님 타기전이 덜덜 떨렸고 안떨리려면 두 손을 꼭 쥐고 “나는 할수있어!” 외치면 된다네요.

덜덜덜 떨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용기 그림책!
<덜덜덜> 겁많은 아이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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