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육아휴직 누구나 보는 그림책 1
보름달 지음 / 애니원 / 202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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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워킹맘이아니예요. 임신을 하고 나서 2월까지 학기를 마치고 보육교사 일을 그만두었어요. 겨우 경력 1년인데 그만두는 것이 맞을까? 하는 생각과 여기서 버티다가는 출산으로 이어지기 힘들겠다는 불안함, 나는 유능한 교사니까 아이까지 키우고 돌아오면 만0세 1세 2세 아이 키운 경험까지 가지는 더 대단한 교사가 될 것이다. 라는 자만심으로 그만두었지요. 사실 다시 취직할 자신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만두고 내 아이에게 집중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지금 4살이 된 아이를 어린이집에 안 보내고 가정보육 중이예요.

그래서 사실 궁금했어요 최고의 육아휴직은 어떤걸까? 저는 경험해보지 못한 거니까요.
그런데 그림책을 읽어보니 그냥 제 일상이네요.
평일에 놀이동산에 가고 수영가고 아이와의 활동을 영상으로 만들어 올려서 상받고..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제주도도 갈건데...태권도 학원도 보낼건데... 나중에 어린이집 보내면 재능기부도 해 볼건데... 오....이 그림책엔 제 현재와 미래가 다 담겨있어요. 남들은 어렵게 얻은 육아휴직을 저는 남편의 지지로 좀 더 길게 얻은 셈인가봐요.
그렇게 생각하니... 저한테는 그냥 일상인 이런 것들을 워킹맘들은 정말 하나도 할 수가 없겠더라구요..물론 주말이 있지만 주말은...다르죠...어딜 가나 사람도 많고 정신없으니까요.

사실은 서평단 신청할때부터 표지의 옷이 좀 미스테리였는데 책장을 넘기면 알게 되요.
엄마가 하고 싶은 초록 길과 아이들과 함께 하는 빨간 길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던 엄마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초록길을 선택해요. 엄마가 그동안 일하느라 하지 못했던 평일에만 가능한 일들을 하고 사람없는 평일의 즐거움도 느끼며 1년을 보내요. 육아휴직 전의 시작은 눈물이었지만 고민을 끝내고 나서부터는 엄마도 아이도 모두 웃는 얼굴이예요. 그래서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는 경험을 했네요.
육아휴직의 마치는 엄마에게 1년만 더 함께 있어달라는 아이들이 서있는 길은 빨간길도 초록길도 아닌 엄마가 하고싶은 초록길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빨간길을 감싸고 있는 길이예요. 엄마도 아이들도 모두 행복한 길을 걸어 1년을 잘 마무리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서평단이벤트 당첨 후 작가님께 몇 번의 DM를 받았어요. 출판사 이벤트에 응모했다고 생각했는데 작가님이 출판사 대표시네요? 아하하...서평단을 뽑은 것도 작가님이시고... 서평쓰면 다이렉트로 작가님이 보시게 될테니 부담이 100배임과 동시에 작가님도 올라올 서평에 기대와 긴장을 하고 계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림이 전공이 아니라서 그림에 있어서는 다소 부족할 수 있다는 DM을 받고 몇년전 생각이 났어요. 임신했을 때 두달짜리 그림책만들기 수업을 수강했었거든요. 와..나는 정말 안 해본 게 없는 여자..ㅎㅎㅎ 어떤 그림책을 만들건지 미리 계획을 하고 수업에 참여했기 때문에 스토리보드는 두 시간 만에 완성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자 제 그림은.....와우..... 세상에 그림 못그리는 줄은 알았지만 내가 이렇게까지 못그렸던가....아무리 20년만에 수채화물감을 쓴다지만 붓질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스케치북 다 일어나버리고.. 물 뚝뚝 떨어지고....한복 한 벌 그려놓고 멘붕에 빠져 그냥 그림말고 동화구연교구 만들듯이 펠트지로 만들어서 사진찍어서 만드는게 더 낫겠다. 하던 차에 유산기가 있으니 2주간 누워있으라는 의사의 말에 겁이나서 집에서 한 달동안 누워있느라 그 수업을 더 참여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제가 두 달을 완주했으면 그림책을 완성했을까? 못했을 것 같아요. 그림책을 만드는 일이 쉬운일은 아니잖아요. 그때 20명이 들었는데 그림책으로 최종 완성한 사람은 열명도 안 되었다고 들었어요. 유산이야기가 아니었어도 저는 완주 자체를 못했을 거예요. 그림 한장 그리고 알 수 있었어요.
아무튼... 그래서... 그림책을 만드는 작업에 정말 잠깐이나마 손을 대본 입장에서 그림책을 만드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요.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면 더 그렇다는 것도 알아요. 그래서 그림이 전공이 아니라서 그림이 다소 부족할 수 있다는 작가님의 말에 저는 더 못그려요 하고 답했지만 사실 그 뒤에 하고 싶던 말은 "1년의 그림을 그냥 사진 붙이고 일기 쓰고 끝낼 수도 있는 건데 이렇게 정성스레 그림을 그려 그림책을 출판까지 해낸 작가분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였어요.

솔직히 객관적으로 잘 그린 그림은 아니예요. 그런데 잘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그 그림속에 담긴 행복은 그대로.. 온전히.. 다.. 전해졌어요. 그리고 잘 그린 그림이 아니기때문에 책장을 넘기면서 쪼끔 웃으면서 볼 수 있었어요. 비웃는 게 아니고... "엇..나도 나무 이렇게 그리는데 ㅋㅋㅋㅋ " 이런 거?
아이들과의 만족스러운 1년을 보내고 그 마지막을 이렇게 그림책으로 기록까지 남기신 작가님께 존경심을 보냅니다. 작가님과 개인적인 친분은 없어요..ㅎㅎㅎ

저처럼 확 그만둬 버려도 또 쉽게 일을 구할수 있는 직업은 많지 않을거예요. 아이를 위해 휴직을 하는 것도 쉽지 않겠죠. 저도 다른 직업이었다면 그만둘 수 있었을지 모르겠어요. 어쩌면 육아휴직도 못 썼을지도 모르죠....하지만 어린이집에서 일할 때 저만 볼 수 있었던 아이들의 어떤 순간들이 있었어요. 그 순간들을 엄마는 못 봐서 아쉽겠다. 하원할 때 몇 분간의 대화로, 키즈노트에 몇 자로 표현하기 힘든... 저만 보기 정말 아까운 순간들... 저는 제 아이의 그런 순간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가정보육을 선택했어요. 일하는 남편은 다 놓치고 있지만 저는 다 보고 있죠. 그래서 저도 작가님처럼 육아휴직을 권하고 싶어요. 아이의 모든 순간을 함께 해 보세요. 아이의 어린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육아휴직을 결정하셨다면 이 책으로 일 년의 큰 그림을 그리고 육아휴직을 시작하시길 바라요. 2023년도 벌써 두달이나 지난것 처럼... 1년은 생각보다 훅 지나가니까요... 계획없이 1년 뒤에 난 1년간 뭐했나 하는 것보다... 이 그림책을 읽고 1년 동안 어떤 일을 해야할지 큰 틀을 잡고 육아휴직을 시작한다면 알찬 1년을 보내실수 있을거예요.

그래서 결론은 육아휴직을 앞두고 계신 워킹맘들께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이렇게 서평인지 일기인지 알 수 없는 글을 마무리할게요..
워킹맘 전업맘 모든 세상의 육아맘 화이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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