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숲에서 사는 검은 표범 네라.
사실 네라는 숲 밖을 떠돌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하얀 표범 루나를 만나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되고,
자신감 있게 살아가게 됩니다.

진정한 나를 알아주는 네라 같은 친구를 만나는 것도
인생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일이지만,
우선은 남과는 다른 나만의 정체성을 깨닫고 나답게 사는 것에 대해
내 스스로가 발견하고 그것을 위해 깨어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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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옆 동물병원 479번지 (스페셜 에디션)
구본우 지음 / 모베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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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수의사가 특별한 친구들에게 보는 러브레터가
스페셜 에디션으로 돌아왔다!

병원에서 동물 친구들을 치료해 줄 뿐만 아니라 그들을 그림으로도 그리는 수의사 구본우의 이야기를 읽었다. 호흡이 짧은 단편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엮여있었다. 직접 그린 그림이라는 것은 보자마자 단번에 알아차렸는데, 단순히 동물을 피사체로 보고 그린 것이 아니라, 시선에 애정이 묻어나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많이 공감하며 읽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병원에 계시다 보니 마음 아픈 이야기들이 많았다. 선천적으로 아픈 친구들도 있겠지만, 인간에게 버림받고 상처받은 친구들 이야기도 많았다. 도대체 이렇게 작고 복슬거리는 아이들에게 줄 상처가 어딨다고! 속상하기도 하고, 이런 일들을 매번 마주쳐야 하는 수의사라는 직업의 무게가 새삼 느껴졌다.

나 역시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반려인이기에 지금 내 옆에 있는 천문학적인 확률로 운명처럼 만난 소중한 인연이라는 것을 알고, 그렇기에 함께 사는 동안 많이 아껴주고 후회 없이 사랑하려고 한다. 내가 리나를 돌봐주는 것 같지만, 리나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느낀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더 크게 공감하기도 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게 되는 부분도 있어서 참 즐거운 독서였다.

덧, 돈이 마음의 전부는 아니지만, 이 책의 인세 전액을 유기 동물 구조에 쓰신다는 이야기를 보고, 정말 진심으로 동물들을 사랑하시는 구나를 다시 한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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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
사쿠라이 미나 지음, 현승희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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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예쁜 표지의 홀로그램 박에 먼저 반해버렸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제목, “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 띠지의 정보에 의하면 할머니의 유산으로 한집에 모이게 된 네 사람의 이야기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들이 가족이...! 일단 책장을 열어본다.

메인 등장인물은 총 네 명, 마사코 할머니의 상속을 받게 될 가에, 고타로/히마리, 리사코 그리고 유언 집행자이자 할머니의 육촌 겸 동거인이었던 다마키이다.

이 책은 전형적인 가족소설이자 성장소설이다.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서는 한 집에 살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기에 전혀 접점이 없던 네 사람은 한 집에서 살게 된다. 처음에는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며 비난을 일삼지만 어쨌든 한 지붕 아래서 살아가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며, 진정한 가족이 된다. 단순한 드라마 같지만, 각자 갖고 있는 비밀을 추리하는 재미도 있다.

늘 아버지와의 갈등에서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던 가에가 단단하고 당당해지는 모습을 보며 왠지 모를 뭉클함과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고타로와 리사코도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갈수록 연민과 동정심이 들었는데, 그래서 마지막에 네 사람이 진정한 가족임을 서로 깨달았을 때 그 마음이 나에게까지 전해지는 것 같아서 울컥했다.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일까? 단순히 혈연관계만으로 가족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남보다 못한 혈연관계도 있다.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법이 정하는 친족 범위로 정의되지 않더라도 이 네 사람처럼 서로를 아끼고, 애정하고, 지켜준다면... 자, 과연 이제 어느 쪽이 진짜 가족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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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구름김밥집 꾸러기 나무 3
신소영 지음, 핸짱 그림 / 씨드북(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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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구름으로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김밥을 만드는 곳,
화사한 이팝나무 아래 길모퉁이 구름김밥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나무를 좋아해서 나무 사이를 달리는 용이는 뉴질랜드로 유학 간 엄마와 자동차 세일즈로 바쁜 아빠 사이에서 외롭다. 그러던 어느 날, 봄 운동회에서 이어달리기 선수로 뽑히게 된다. 그리고 찾아온 그날!

한편 요리사에게 버림받아 상처 입은 구멍김은, 동병상련처럼 아이들의 마음에 난 구멍을 알아보고 위로의 김밥을 만들기로 한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용이에게서 마음이 쿵 떨어질 것을 직감하고 따라다니며 이야기는 진행된다.

용이가 나무를 좋아했던 것은, 아빠와 함께 하고픈 마음을 아빠가 좋아하던 나무로 대신 채웠던 것 같아 마음 한 켠이 아렸다. 하지만 구름김밥집에서 김밥을 만들며 본인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되는데, 아프고 괴로운 마음, 바라고 기대하는 마음, 창피하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까지도 피하지 않고 바라본다. 그렇게 내려간 마음 깊은 곳에서 발견한 반짝이는 빛. 그 빛을 발견한 것도 결국 용이 자신이었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창작 동화이지만 오히려 어른이들이 읽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롯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내 마음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어른이 되었지만 오히려 어릴 때보다 내 마음을 더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다. 얽히고설킨 마음을 차분히 하나씩 풀어가 보자.

덧1, 식집사이자 식덕으로서 다양한 나무들이 등장하는 것이 너무 반가웠다. 도토리나무, 벚나무, 이팝나무와 산딸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박태기나무, 그리고 호랑가시나무까지. 특히 산딸나무를 보며 엄마를 떠올리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미소가 머금어졌다.

덧2, 시적인 느낌이 많이 드는 책이었는데 작가님 특유의 스타일이신 것 같았다. 개성 있는 캐릭터들과의 갭이 느껴져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삽화가 정말 따뜻 × 몽글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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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음 앞에 매번 우는 의사입니다 - 작고 여린 생의 반짝임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스텔라 황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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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환자라 부르지 않는 유일한 병동 신생아 중환자실 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신생아 중환자실이라... 참, 갓 태어난 아기가 왜 아파야 할까? 읽기도 전부터 마음이 아려왔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신생아 중환자실의 의사인 스텔라 황은 엄마이자 의사이기에 그 누구보다 아기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고, 보호자들을 위해 깊이 공감해준다. 하지만 그녀도 사람이기에 마음이 무너졌다 일어나기를 반복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의사들의 고충과 부담감, 사명감을 너머 그들이 견뎌야 하는 그 무게를 감히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작고 꺼져가는 환자들을 대하며 두렵고 괴롭지만, 묵묵하게 할 일을 해서 아이가 본연의 모습대로 자랄 수 있게 포기하지 않는 그녀. 정말이지 읽으면서 경외감이 절로 들었다. 그 압박과 스트레스를 이길 정도의 사명감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스텔라 황, 그리고 신생아 중환자실, 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의사들에게 감사와 고마움의 마음을 보내며 책을 덮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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