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이 생각나는 아련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들.ㅋ 개수까지 세어가며 문자 보내던 그 시절, 한정적인 문자함 용량 덕에 몇 번이나 읽어보고 고심해서 남겨놓던 문자들, 학원에서 지나다 만난 이름도 모르는 아이를 짝사랑했던 마음, 낯선 수학여행지에서 혀끝에 닿던 짜릿한 소주의 맛, 야자 시간에 뛰어나와 사 먹던 감자 토스트, 자습 시간에 몰래 숨어들어 치던 피아노의 선율, 한 쪽씩 나눠낀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던 노래까지.페이지를 넘긴 그 순간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읽을수록 옛날이 더 선명하게 떠올랐다. 끔찍해서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 되나 보다. 덧, 너무나도 찰떡같은 삽화를 그린 그림 작가의 말이 마지막에 있어서 좋았다. 오렌지빛, 파란빛, 아마 나의 학창 시절도 이런 빛깔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