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런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보통 모르는 내용이 아니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팩트폭행을 당하기 위해 읽는 것이다. 특히 초반에 나왔던 “4구 가스레인지” 이야기는 진짜 뒷통수를 아주 세게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4구짜리 가스레인지에는 냄비가 4개 밖에 올라가지 못하는데 그 이상을 올리려니 이것도 저것도 안되는 것이다. 사실 지금 내 삶이 그렇다. 내 케파는 4구인데 요리를 20개쯤 하려다보니 전부 안되는 기분.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을 처음 듣는 게 아닌데도 새삼 “그래, 선택과 집중을 해야지.” 하고 있다. 그리고 삶의 큐레이션, 에너지의 큐레이션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달았다. 큐레이션에 맞게 전시에 비유를 해주셨는데, 모든 작품을 메인에 걸 수는 없다는 것이다. 결국은 구석에 걸리는 작품이 있을 것이고, 걸지 못하는 작품도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을 읽다가 생각난 것이 있는데 꽃꽂이를 할 때 모든 꽃이 정면을 향하게 되면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촌스러워지는데, 나는 메인을 하나 잡고 서브로 정렬하는 일을 잘 못했었다. 결국은 내 삶에 있어서도 똑같은 태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완벽은 환상이며,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 포기해야할 일이 있으며, 복잡한 삶에서 하나의 답이란 없다. 계속해서 변화해갸는 내 인생에 맞춰서 우선순위와 에너지 큐레이션을 꾸준히 해주며 살아야한다는 것. 쉽지만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