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병원이란 말도, 의무기록지라는 말도, 하물며 암한방내과라는 말조차 처음 들어봤다. 그렇다, 이 책은 말기 암 환자들의 이야기를 엮어놓은 책이다. 음, 환자와 보호자와 의료진 모두의 이야기라고 하는 편이 옳은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사실 암은 사실 나와는 관계가 없는 병인 것 같다. 하지만 나도 그들 속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책을 읽어나갔던 것 같다. 왜냐면 암환자가 되기 전의 그들 역시 평범한 사람이었고, 주변인이었을테니까. 이 책에 나온 환자들은 그래도 참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잘은 모르지만 이 책을 통해 만난 글쓴이는 참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의사인 것 같기 때문이다. 맺음말의 문장을 빌리자면 누군가의 죽음이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는 것이 역설적으로 느껴지지만 어차피 삶이란 어차피 작별의 연속이고, 태어나는 만큼 누군가는 죽으니까 모든 일을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고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