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서울 인사이트 - 사람들이 몰려드는 ‘페르소나 공간’의 비밀
김난도 외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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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아포칼립스 시대에 멋지게 등장한 더현대 서울, "그" 핫한 더현대 서울을 분석한 흥미로운 책을 읽었다. 코시국에 백화점 상권 입지로는 별로인 여의도라는 위기를 안고도 성공한 그저 "힙"하기만한 신규 백화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정말 대단하다 못해 경외감이 느졌다. 더현대는 아주 치밀하고 혁신적으로 "힙함"을 기획했던 것이다.

일단 네이밍부터가 아주 파격적이다. "백화점"과 "지역"을 제외한 "더현대 서울"이라니! 이름부터 타겟팅을 한 고객층과 그 고객층에 대한 진심어린 이해를 바탕으로 더 디테일하게 구체적으로 풀어낸 고객 페르소나 유형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성공 사례를 토대로 기획을 하지 않고 지금까지 성공 사례를 정리한 후, 그것들을 모두 배제한 채 기획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의도가 확실히 보이는 곳이 단연코 지하 2층. 지하 2층에 입점할 점포들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 것이 바로 "임원들이 모르는 브랜드로 채울 것."이었다고 한다. 진짜 너무 충격적이었다. 수직적 구조, 관례, 보수적인 임원들이 있는 유통업에서 이러한 일이 가능했다니! 지하의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도 마찬가지! 현대 백화점에 신세계 브랜드라니... 구조 역시 기존 백화점과는 다르게 보이드, 천창, 공공공간등을 배치했고 각 층 역시 기존의 화장품/명품/남성/여성/아동/스포츠로 나누지 않고 보더리스 × 젠더리스의 새로운 그룹핑을 통한 조닝, 즉 공간을 구성했다. 게다가 층마다 다른 설계사를 고용해서 '아홉 개의 건축설계사'가 함께 만든 작업물이 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를 관통하는 컨셉은 유지했다. 이러한 혁신은 다른 백화점들에 비해서 좁은 면적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매출을 가져왔다. 힙스터들을 한 공간에 모으면서도, 특유의 바이브를 잃지 않고, 개성있는 각자의 세계관이 공존할 수 있는 그런 멋진 공간! 책을 읽고나니 훨씬 더 진지하게 가보고 싶어졌다.

소설이 아닌데 뒷 내용이 궁금해져서 열심히 읽은 책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그리고 그럴만한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아, 그리고 부제를 모아 읽었었을 때 전체의 내용을 관통하는 문장이 하나 나오는데 책을 읽지 않고도 전반적인 내용을 짐작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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