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탓일지도 모르지만 식물은 왠지 책, 산책과 잘 어울린다. 그래서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이 책 역시 식물과 책, 영화, 그리고 소박한 일상이 뒤엉켜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제목의 "겨우"라는 단어가 참 와닿는다. 글과 사진 하나하나가 참 소소하고 섬세한 들꽃 같아서, 뭐랄까... 들꽃 한 다발 같은 책이었다. 이 겨우 존재하는 아름다운 것들을 모은 책은 묘한 위로와 따스한 격려를 주었다. 힘든 시기, 흔들리는 일상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연말을 보내려 떠난 여행에서 아주 우아하게 시간을 잃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