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높이뛰기 - 신지영 교수의 언어 감수성 향상 프로젝트
신지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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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감수성 평가 문제지와 함께 온 오늘의 책, 언어의 높이 뛰기. 나는 감수성이라고 하면 면역성의 반대 의미 혹은 감각의 예민성이 먼저 떠오르는데 요즘은 젠더 감수성, 성인지 감수성등 사회과학이나 시민운동 계열에서 많이 쓰는 것 같다. 어쨌든 책을 읽기 전, 먼저 문제지를 풀어보았다. 나는 20점 중 16점! 아슬아슬하게 언어 감수성 최고 레벨에 들었다. 그리고 독서 시작!

특히 공감했던 내용은 '사물 존대' 였다. 어휴.. 정말이지 생각만해도 한숨부터 나오는데 특히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는 들을 때마다 어처구니가 없다. 직원들조차 잘못된 말인지 알면서도 시비를 거는 진상들을 피하려고 그냥 그렇게 말을 한다고 한다. 정말 이건 손님들이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비스를 제공 받는 것이 갑질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뜻이 아닌데 말이다.

나이와 관련된 반말, 존댓말도 한국에서 살면서 단 한 번도 의아함을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캐나다에서 지내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 정말 절실히(?)느꼈다. 캐나다에서 친하게 지내던 살사메이트가 있었는데 같이 카페서 수다도 떨고, 캠핑도 다니고 했는데 단 한번도 나이를 궁금해한 적이 없었다. 근데 한국와서 부모님께 그 친구 얘기를 했더니 엄마의 첫 질문이 "몇 살인데?" 였다. 1년을 같이 놀면서도 나이를 물어볼 생각을 안했다니! 그리고 놀랐던게 우리 엄마랑 동갑이었다. 엄마가 너무 당황하더니 "친구라매?" 라고 해서 나도 너무 당황스럽게 "친구야! 친구!" 라고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쨌든 여전히 한국에서는 나이를 아는 것이 대화를 이어나가기에도, 친해지기에도 편하다고 생각한다.

가족 호칭은 늘 명절마다 이슈가 되는 것 같은데, 한 번에 바꾸는 게 어디 쉽겠냐만은 그래도 이렇게 계속 이슈가 되다보면 서서히 바뀌지 않을까 한다. 꼭 언어가 아니라도 당장 바뀔 수는 없으니 많은 사람들이 인지를 하고 계속 이의를 제기하고 이슈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읽어봄 직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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