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 - 손으로 만든 표정의 말들 딴딴 시리즈 1
이미화 지음 / 인디고(글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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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 수화 언어. 사전적 의미는 <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손과 손가락의 모양, 손바닥의 방향, 손의 위치, 손의 움직임을 달리 하여 의미를 전달하는 언어. 같은 동작을 하더라도 표정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이다.

이상하게 나는 수어를 접할 일도, 농인 친구도 없었는데 스무 살 무렵부터 하고 싶은 일 목록에 수어 배우기가 있었다. 외국어를 좋아했던 나에게는 그저 '또 다른 언어'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 내가 알고 있는 수어가 언젠가 쓰일 날이 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는 작은 기대감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책이 엄청 금방 읽혔다. 책을 읽다보니 내가 수어를 단순한 손 동작이라고 오해하고 있었고, 한 때 내가 정말 좋아했던 <나는 귀머거리다>라는 웹툰을 잊고 있었으며, 수어를 꼭 배워야겠다는 다짐을 새로이 하게 되었다.

최근에 BTS의 <Permission to dance> 뮤비를 문득 보다가 후렴 부분에 안무가 왠지 단순한 춤 같지 않아서 찾아보니 수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알고나니 무척 뭉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얼마나 우리가 비장애인임을 당연하게 여기고 장애인들에 대한 인지가 없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노력이겠지만 나부터라도 관심을 가져야겠다. 꼭 그래야겠다. 굳이 쓰는 이유는 나도 내가 쓴 글에 책임을 지고 살도록,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라도 쓴 대로 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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