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 여행하는 법 - 세상에서 가장 값싸고 알찬 여행을 위하여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 지음, 장석훈 옮김 / 유유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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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오는 안정감? 클래식한 그림이 주는 고전미가 있어서 저는 조금 더 무거운 책이 아닐까 상상했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어요. 옛날(1794년)에 쓰여진 책인데도 통통 튀는 재미가 있을 정도? 그만큼 작가의 위트가 돋보이는 책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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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인간을 영혼과 동물성(신체)로 분리한 관점에서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책을 읽는 자신이 생각(영혼)은 딴 데 가있다 하더라도 눈은 아무 생각없이 글자를 따라가는 경우가 그렇죠. 이런 비슷한 예를 여러 번 들고 있는데, 공감을 하면서 무릎을 탁 칠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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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 조아네티 이야기와 애견 로진의 이야기도 한 몫하고요, 방 안에 걸린 그림 이야기 뿐 아니라 의자 같은 사물에 대한 이야기로도 한 꼭지를 풀어내고 있는데, 그 이야기를 푸는 솜씨가 너무 좋아서 ‘역시 작가는 다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멋부리지 않은 표현인것 같은데도 뭔가 멋있는 느낌이 드는 그런 필체를 구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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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훗날 도스토예프스키, 프리두리히 나체, 마르셀 프류스트, 알베르 카뮈 등 문학계의 거장들에 큰 영향을 미친 작가라고 하네요. 낯설지 않은 작가의 문장을 읽다가 피식 웃음이 날 정도의 개그코드도 엿 보면서 문장 표현력도 공부할 수 있었던 좋은 책이었습니다.

어떤 성격과 기질을 타고났든, 양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내 여행법에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이다. 구두쇠건 헤프쟁이건, 가난뱅이건 부자건, 나이가 적건 많건, 열대지방 사람이건 극지방 사람이건 간에 양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내가 했던 것과 같은 여행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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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이 땅에 모야 사는 수많은 사람 가운데, 특히 방에 죽치고 있는 이들 가운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소개하는 새로운 여행법을 거부할 이는 단 한 명도 없으리라. - P13

고백하건대 난 이 달콤한 순간을 사랑하였고 침대의 온기 속에서 관조하는 이 기쁨을 가능하면 더 오래 끌고 싶었다. 침대는 우리를 몰아의 경지에 이르게 할 만큼 상상역을 지피고 안온한 상념을 불러일으키는 한바탕 연극 무대가 아닐까?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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