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첫 문장 - 다시 사는 삶을 위하여 문장 시리즈
김정선 지음 / 유유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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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히, 스릴러 소설을 즐겨 읽던 지인이 소설의 첫 문장을 모으고 있다는 말을 한 적 있다.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는 소설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을테니까. 스티븐킹 역시 소설의 첫 문장이 가진 매력에 대해 어필한 적이 있다. 어떠한 이야기가 펼쳐질지 예상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달까. 혹은, '역시... 이 작가의 책은 첫 문장부터 감탄할 수 밖에 없네!'같은 공감을 이끌어내준달까. 

이 책, 소설의 첫 문장은 작가님이 직접 분류한 주제에 맞는 소설의 첫 문장이 한 페이지에 정리되어 있다. 주제별로 비슷하게 시작하는 문장을 보며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해본다. 그리고 작가님이 쓴 글을 읽어본다. 어떤 글은 내가 생각한 것과 비슷하고, 어떤 글은 내 생각과 맞지 않아 고개를 갸웃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한 걸음 더 나아가 작가님이 뽑아 놓은 그 소설의 첫 문장에 대한 나만의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 손에 쏘옥 들어와 여행길에 들고 가면 좋을만한 작은 책. 유유출판사의 책들은 이렇게 멋부리지 않아도 좋은 글이 꽉꽉 들어차 있는 책들이 대부분이라 갖고 싶어지는 책이다. 집에 있던 책 들 옆에 컬렉션을 더하며 기분이 좋아지는 밤. 그렇다. 이 책은 조용한 밤에, 음악소리도 없는 고요한 밤에 내 숨소리만 가만히 들으며 읽기에 더없이 좋았던 책이었다.

모르는 척하는 게 차라리 나은 것들. 가령 연극무대 뒤의 어수선함 같은. 혹은 배우들의 사생활. 대가들의 서툴기 그지없는 초기작. 어린 시절의 치기 어린 행동. 상대에게 가닿지 못하고 허공을 맴도는 시선. 남몰래 품은 나쁜 생각들. 세상이 ‘이면(裏面)‘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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