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타 칼니스의 아이들 4
김민영 지음 / 황금가지 / 2000년 1월
평점 :
절판


걸작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몇 안되는 소설이다. 가상현실에 가까운 온라인 게임을 소재로 삼은 소설-만화-애니든 어느 쪽이든 이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에 비견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과찬이라고? 닷핵과 유레카. 그리고 지금 난립하는 무수한 게임 팬터지 소설. 비교하기 힘들다. 이거야 말로 정말 게임 팬터지 소설이다.

~라고는 말했지만 사실 위에 비교한 다른 애니, 만화, 소설들은 그 전개 포커스가 게임 자체에 집중되어있다.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도 언듯 보기에는 마찬가지처럼 보이지만 전개 방식으로나 결말로나, 게임 자체에 그 포커스가 맞춰져있는 것은 아니다. 가상현실 게임을 소재로 삼을 때 버리게 되는, <현실>이라는 비극에 더 무거운 비중을 두고 있으니까. 그래서 이 소설은 더 가치가 있다. 그쪽에 비중을 두고 있으면서도, 게임 속 보로미어의 이야기는 무지 재미가 있다. 또한 단순히 양념만으로 끝나지 않을 만큼 많은 의미도 있고.

…고백하건데, 본인으로서는 이 걸출한 글을 제대로 평가하기가 힘들 것 같다. 안목은 물론이거니와 이미 콩깍지가 씌워졌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분명히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은 최고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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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야환담 채월야 1
홍정훈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여태까지 한국 팬터지 소설계에서 없던 소설이다. 스타일리쉬하고(단테와 비욘드를 생각하면 정말로 이 글에 어울리는 표현 같다), 무대가 현대 한국이다. 이 정도만 해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표절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가 많다 하더라도 이 글은 새로운 돌파구와 매너리즘에 찌들다 못해 쩔어 쭈그러든 국내 팬터지 소설계에 새로운 파워를 심어줬으니까. 글맛 자체도 상당하다. 도시 전설풍의 은근한 이야기가 어느새 대파괴와 테러, 팬터스틱한 설정과 액션들이 난무하는 이야기로 변형되었다는 것은 다시 볼 때 위화감을 느끼게 하지만 읽을 때마다 신경 끄고 몰입되게 할 정도로 글 풀어나가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채월야에서 나타난 이야기는 아직 시작일 뿐. 뒤틀린 현실 이면의 세계는 극히 일각만을 보였다. 글 이전에 설정 자체도 매력적이다. 다음 작품 창월야가 어서 나와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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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月樓主 2004-04-09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잘쓰시네요 @.@
근데 어번레전드가 뭐예요 -_-;;
 
흑호 1
윤현승 지음 / 태동출판사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요새 한창 <하얀 늑대들>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작가 윤현승의 알려지지 않은(흑. 이런 말을 써야한다니) 출판작이다. 물어보니까 이런 책, 이런 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더라. -_-;;;

이거 정말 맛있는 글이다. 동양적, 한국적 맛이 난다는 쓰잘데기없는 소리는 안하겠다. 그런 거 소재에 불과하니 하등 필요가 없다. 이야기, 썰 풀어가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다크문>, 초반은 몰라도 뒷부분에서 많이 실망했었는데, 깊은 숲이든 <흑호>든 모두 수작이다. 이 작가 특유의 담담한 문체는 옛날 옛적에-하듯 풀어나갈 때 제 맛이 우러나오는 것 같다. 아아, 군더더기가 없는 이런 문체는 <드래곤 라자>가 히트친 이후 정말 오랫만에 봤었다. 유감스럽다면 전래 동화 같던 소설 분위기가 일정 이상의 분량으로 넘어가고나자 역시 작가 특유의 매너리즘(스타일이라고 해야하나? -_-;;)에 잡아먹혀서 죽어버린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긴 하지만 왠지 잘 나가던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진 듯해서 아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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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돌 1
전민희 지음 / 자음과모음 / 1999년 10월
평점 :
품절


<세월의 돌>은 작가 전민희가 마무리지은 첫 장편 소설이자 마지막 통신 연재 소설이며, 아룬드 연대기의 첫 공개 작품이기도 하다. 이후 아룬드 연대기는 <태양의 탑>으로 이어진다. 이 소설의 장점은 하릴없이 많지만 유독 두드러지는 것을 꼽자면 역시 토대로 삼아둔 설정. 그냥 부차적인 의미에서의 설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작중 내내 나오는 과거로부터의 안배, 암시, 미래로의 예언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함과 동시에, 최후에 깔대기 속에서 지금까지의 모든 복선과 암시, 예언, 인물들의 행동들이 빙글빙글 돌며 섞여 내려가는 그러한 글맛을 준다. 그래서 위기는 위기다워지고, 절정은 절정다워지며, 결말은 결말다워졌다. 녹보석의 기사가 그라는 것을 누구나 금방 알겠지만, 그것이 그러한 의미로서 구현될 때 그 전율은 남다른 것이었다.

이제는 다음 에피소드를 보고 싶다. 물론 <룬의 아이들>도 맛나는 글이지만 아룬드 연대기에 대한 애착이 더욱 크니, 작가가 이 기대에 부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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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도스島戰記 - 영웅기사전 1
미즈노 료 글, 나츠모토 마사토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이 만화는 소설 6-7권이 다 되어서, <로도스도 전기>의 명실상부한 주인공 판이 자유기사로서 그 명성을 로도스섬 전체에 드높이고 나서야 스물스물 등장하기 시작하는 플레임의 기사 견습생 스파크의 이야기다. 원작 소설과는 다른 전개는 만화만의 맛이고, 사실 만화만의 오리지널 캐릭터들도 멋지게 그려져있다. 대개 원작이 있는 만화가 그렇듯이 원래의 캐릭터들도 망가져있지 않고, 기대 이상으로 멋지고. <파리스의 성녀>와 비교하기는 힘들고 그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잔인한 일이겠지만 로도스 관련 만화로는 그 다음 가지 않을까 싶은 퀄리티. 불만이라면 6권의 마무리가 너무도 갑작스럽다는 것이다. 하긴 소설 6-7권에서도 나온 단점이지만. 대(大) 니스, 레일리아, 작은 니스로 이어지는 대지모신의 성녀 3대가 겪은 시련에 충분한 운과 복선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자아, 그러나. 가장 큰 단점은 이 만화가 스파크의 이야기라는 것. 국내에선 나오지도 않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파크와 그 일행들의 진짜 이야기는 <신 로도스도 전기>에서 이어진다. 이제는 노 라이프 킹이 된 검은 도사 바그나드와 죽은 자들의 여왕 나딜, 암흑의 섬 마모와 작은 니스, 플레임의 왕위계승자 스파크의 이야기는 이제 초입일 뿐. 이야기가 더 이어지지 않는다. 그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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